이슈를 단계별로 끌어올린다. 정식출시 시점을 정점으로 맞춘다. 트릭스터M의 이슈몰이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4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 중인 트릭스터M 브랜드 페이지와 커뮤니티를 오픈했다. 원작 트릭스터는 2003년부터 11년 동안 서비스된 MMORPG다. 도트 그래픽과 독특한 드릴 액션으로 지금까지 많은 유저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다. 

정확히 2주 뒤 트릭스터M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원작의 재미와 감성을 모바일로 계승하는 동시에 엔씨 고유의 기술력을 접목하겠다는 것이 출사표다. 반응은 뜨겁다. 개시 이틀 만에 사전예약자 100만을 돌파했다. 

폴라 공개 → 커뮤니티 오픈 → 기본정보와 이벤트 → 사전예약 개시 → 추가정보 공개

사전예약 이벤트 방식부터 영리했다. 유저가 직접 받고 싶은 보상을 선택해 투표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펫을 보상으로 내걸었다. 각자 원하는 펫과 보상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이 현상은 트릭스터 IP의 화제성과 시너지를 냈고, 포털사이트 트렌드 최상위까지 올라가는 성과를 냈다.

폴라는 원작 트릭스터의 마지막 캐릭터였고, 아픈 손가락이었다.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오픈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만큼 기존 캐릭터와 괴리감이 있었고, 다음 해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트레일러 '폴라의 여행'은 한번 끊겼던 트릭스터의 명맥을 다시 이어간다는 의미였고, 감성을 자극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가 생성되는 동시에 서로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이 탄생했다. 물 흐르듯 사전예약과 이벤트 참여로 이어졌다. 효율적인 마케팅 순서였다.

공식 유튜브 '드릴월드' 채널에서는 순차적으로 안내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최대한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가깝게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박원기 디렉터가 돈 까발리에, 고윤호 사업실장이 돈 주반니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 열연을 선보이면서 '망가짐'을 감수했다. 여기에 로잘린 의상을 입은 곽민선 아나운서가 유저들의 질문을 활용해 신규 정보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우선 화제가 된 시스템은 트레져 스팟과 다우징이다. 다우징은 수맥을 찾는 도구에서 나온 의미로, 맵에서 진귀한 보물이 나오는 트레져 스팟을 찾아내 특별한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다. 어드벤처 영화처럼 보물찾기의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장치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친구 유저를 불러 함께 탐색에 나설 수도 있다. 

컴퍼니(길드) 시스템도 공개됐다. 사냥과 발굴을 통해 컴퍼니 성장에 기여하고, 실제 회사처럼 기여도에 따라 직급 승진도 가능하다. 직급에 따라 전용 차량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컴퍼니 아지트는 컴터니원들의 이야기 공간과 함께 의사결정을 위한 투표가 지원되는 곳이다.

개발진은 장비가 절대 파괴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형체뿐 아니라 성능 손실이 전혀 없으며, 드릴과 무기 내구도가 소모돼도 판매나 조합을 하지 않는 이상 계속 보존된다는 것.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막기 위한 의도다.

원작의 전직 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원작보다 명확한 클래스 포지션을 준비하고 있다. 트릭스터M 고유의 직업도 추가될 전망이다. 염색을 활용한 코디 시스템도 계획에 들어 있다. 개발진은 이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다음 회차로 넘기면서 여운을 남겼다.

트릭스터M의 정보 공개와 소통은 정식출시까지 이어진다. 11월 공개될 미디어 영상 3편은 인기 진행자 성승헌 캐스터가 출연해 캐릭터 관련 이야기를 끌어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되살릴 옛 게임의 낭만이 점차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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