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유저라면 1.11 버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규 요원과 맵, 밸런스가 조정되어 12일부터 시작할 ‘퍼스트 스트라이크’ 대회 메타의 기준점이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업데이트 전부터 1.11 버전과 퍼스트 스트라이크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대회 도중 밸런스 조정을 하지 않도록,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러한 배경 아래, 1.11 버전은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와 새로운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눈에 띄는 내용은 신규 요원 '스카이'의 등장이다. 스카이는 진입로를 확보하고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데 적합한 척후대 요원이다. 직접 제작한 장신구를 스킬로 활용하는데, 기존 요원들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모습을 보여준다.

재생은 자신을 제외한 범위 내 아군 모두를 회복하는 스킬이다. 세이지의 회복 구슬과 더불어, 타인을 치료하는 스킬로 높은 전술적 가치를 지닌다. 동시에 많은 아군을 치료하고 게이지만 충분하면 언제든지 시전할 수 있어, 성능은 회복구슬보다 우월하다.

대신 재생을 사용한 스카이는 아군의 보호를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스킬을 사용했을 때, 위치가 드러날 정도로 큰 소리를 내고 스킬 시전 중에는 이동을 제외한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다.

정찰자는 호랑이 장신구를 직접 조종하는 스킬로 소바의 올빼미 드론과 유사하다. 장신구는 진입로를 안전하게 확인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장신구의 공격은 대미지와 광역 뇌진탕 효과를 동시에 줘, 올빼미 드론보다 공격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재생과 마찬가지로 정찰자는 높은 숙련도와 맵 이해가 필수적인 스킬이다. 장신구 시야가 좁고 지속 시간이 짧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카이는 장신구를 조종하는 동안 이동조차 불가능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유도등은 라운드마다 1개씩 주어지는 고유 능력으로 매 장신구를 활용한 섬광탄 스킬이다. 전방에 날린 장신구는 제트의 연막폭발, 피닉스의 불길처럼 유저가 비행 방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장신구 비행속도가 빠르고 원하는 지점에 스킬을 보내는 장점이 있지만 오브젝트 판정이라 파괴 가능하며, 자신의 시야를 가릴 수 있는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궁극기 추적자는 주변의 적을 자동으로 찾는 장신구를 최대 3개 던져, 시야 제한과 둔화 효과를 거는 스킬이다. 스킬 형태는 스파이크 돌격 모드의 쌍둥이 늑대 효과와 동일하며, 정찰자, 유도등과 마찬가지로 오브젝트 판정을 받아 미리 파괴할 수 있다.

다재다능한 스카이는 대회에서 요원 조합 선택지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세이지, 오멘, 피닉스의 특징을 조금씩 갖춰, 척후대뿐만 아니라 타격대, 감시자, 전략가의 면모를 드러낸다. 스카이 하나로 특정 요원을 강제로 선택해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신규 캐릭터와 함께, 밸런스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 섬광 효과 회복 속도가 느려지면서 피닉스, 브리치, 스카이가 간접 버프를 받았다. 특히, 브리치는 섬광 폭발 지속 시간 증가와 균열의 충전 시간 단축 버프까지 받아, OP 요원 반열에 진입할 전망이다.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던 감시자는 입지가 줄었다. 사이퍼의 함정과 스파이캠은 설치한 요원이 사망하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또한 킬조이의 알람봇과 포탑은 설치한 요원과의 거리가 40m 이상 멀어지면 비활성화 된다.

퍼스트 스트라이크를 대비한 경제 시스템 조정도 있다. 공격팀이 스파이크를 설치하지 않고 생존한 채로 패배하거나 수비팀이 스파이크를 해제하지 않고 생존한 상태로 패하면 다음 라운드 크레드는 1,900에서 1,000으로 대폭 감소한다.

발로란트 1.11 버전은 퍼스트 스트라이크의 흥행을 위한 패치다. 스카이는 고착될 수 있는 요원 메타를 넓힐만한 스킬 구성을 갖췄으며, 새로운 경제 시스템은 잦은 교전을 유도하기 위한 페널티에 가깝다. 대다수의 변화가 다양한 메타와 볼거리를 확보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퍼스트 스트라이크는 발로란트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만한 이벤트다. T1과 젠지, 루나틱하이 등 국내 유명 FPS팀이 발로란트팀 창단을 발표했고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주요 e스포츠 대회 일정이 마무리된 시점이다.

흥행을 위한 무대는 마련했다. 발로란트가 1.11 버전을 기반으로 팬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다면 신규 유저와 e스포츠 팬 확보 등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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