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회귀: 블랙 서바이벌(이하 블랙 서바이벌)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스팀 얼리액세스 이후, 1천 명대에 머물던 동시 접속자는 한 달 만에 18,08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기록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PC방 반응도 긍정적이다.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블랙 서바이벌은 GTA5를 누르고 스팀게임 순위 1위(9일 기준)에 올랐다. 스팀의 접근성과 얼리액세스 버전임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블랙 서바이벌의 순위 상승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 원작을 3D 배틀로얄 게임으로 재구성해서 재미를 전달했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외부 지원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 유저들이 함께 즐기는 분위기다.

<짜임새 있는 배틀로얄>
블랙 서바이벌은 배틀로얄의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원작 IP(지식재산권)의 생존 콘셉트를 모바일게임과 다른 방식으로 재현했다. 3D로 구현한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움직이며, 루미아 섬을 탐험하고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취한다. 이벤트와 반드시 마주쳐야 했던 인카운터 방식과 달리, 다양한 선택지를 능동적으로 고를 수 있다.

탐험과 아이템 조합, 전투 등 생존과정의 유기적인 연계도 준수하다. 아이템 트리는 유저의 시작 동선을 결정한다. 한 게임에 동일한 캐릭터가 많을수록 초반 교전 또한 빈번하게 일어나며, 이러한 특징은 탐험 동선을 짜는데 큰 변수가 된다. 여기에 금지구역까지 감안하면 매 경기 양상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블랙 서바이벌은 배틀로얄의 핵심인 무작위성을 드러내는데 집중했다. 누구나 최후의 1인이 될 수 있고 킬을 기록한다. 원작 팬이 아니더라도 장르의 구성은 대다수 배틀로얄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완성도 높이는 업데이트>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짧은 업데이트도 눈부시다. 님블뉴런은 블랙 서바이벌 얼리액세스 이후, 총 5개의 패치노트를 발표했다. 1주에 한 번꼴로 공개한 패치노트는 새로운 보조 기능, 밸런스 조정 등의 내용을 담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신규 캐릭터 출시 속도도 빠르다. 얼리액세스 시작과 함께 등장한 키아라에 이어, 지난달 27일 17번째 캐릭터 아드리아나를 새롭게 공개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2주마다 신규 캐릭터가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스팀 커뮤니티에는 쇼이치의 스킬 프리뷰 영상과 로지의 콘셉아트가 공개됐다.

이 밖에도 님블뉴런은 6일, 특정 게임에서 발생하는 티밍(Teaming) 문제를 시스템 개선으로 예방할 계획이다. 팀원이 아닌 유저와 아이템을 공유하거나, 게임이 끝날 때까지 특정 유저와의 교전을 피하는 불공정 사례는 적발 즉시, 무기한 밴 조치를 받는다.

<신규 유저 유입 돕는 크리에이터 지원 정책>
개발사가 직접 밝혔을 만큼 블랙 서바이벌의 상승세에는 크리에이터의 지원이 주요했다. 그중 열성 크리에이터는 자체적으로 비공식 대회를 개최하거나, 타 스트리머에게 추천하는 등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움직임은 시청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수백, 수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종합 게임 스트리머와 전 프로게이머의 참여로 블랙 서바이벌은 스트리밍 채널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님블뉴런은 지난 1일 열렸던 ER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시작으로 크리에이터와 대회 지원폭을 넓히고 있다. 인비테이셔널 대회 모든 상금의 제세공과금을 부담하고 전 유저가 참가할 수 있는 공식 대회를 신설하는 등 유저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발사에 따르면 블랙 서바이벌 정식서비스 일정은 1년간의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마친 이후에 시작된다. 흥행을 전망하기에 이른 시기지만 동시접속자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고 크리에이터와 시청자들의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정식서비스 전까지 빠른 업데이트 기조와 완성도, 화제성을 유지한다면,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배틀로얄 게임의 등장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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