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 실적에서 대부분의 게임사가 한결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넥슨과 컴투스는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웹젠은 창사 이후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다.
 
<넥슨 - 모바일게임 급성장, 3분기 최대 매출 경신>
넥슨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794억 엔(한화 약 8,416억 9,558만 원)으로 3분기 사상 최고치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모바일게임 성과가 눈에 띈다. 완벽하게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정식출시된 바람의나라:연은 구글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한 이후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1주년을 맞은 V4는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캐주얼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Top10에서 경쟁하며 MMORPG 못지않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매출도 견고하다. 17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한국에서 전년동기 대비 71% 성장했으며, 북미·유럽과 아시아·남미에서 각각 178%, 1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장수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56%, 35%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넥슨은 4분기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올해 누적 매출(2조 5323억 원)을 고려했을 때 연매출 3조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컴투스, 웹젠 - 기록적인 3분기 매출 달성>
컴투스와 웹젠은 3분기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

컴투스는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한 1,282억 원의 매출로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대부분의 매출은 해외에서 발생했다. 해외 매출은 1,027억 원으로 전체의 80% 수준이다.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 전년동기 대비 23% 성장하며, 전체의 52%를 기록해 글로벌 성과의 힘을 과시했다. 서머너즈워는 대규모 업데이트 및 스트리트파이터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유저층을 확대했으며, MLB와 KBO 라이선스 기반의 야구게임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웹젠의 3분기 매출은 1,06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5.86% 증가했다. 웹젠의 분기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올해 출시된 뮤 아크엔젤과 R2M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상위권을 유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R2M은 8월 출시 이후 1개월 만큼의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에 4분기 매출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 구관이 명관, 리니지 IP>
엔씨소프트의 믿을 구석은 역시 리니지 IP(지식재산권)다. 리니지M은 2,452억 원, 리니지2M은 1,4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분기 전체 매출의 약 66%를 차지했다.
 
리니지2M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500억 원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리니지M이 3주년 기념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53% 상승하면서 모바일게임 매출의 증가를 주도했다.

온라인게임 매출은 전반적으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가운데, 리니지와 길드워2의 매출 상승이 눈에 띈다. 리니지는 전 분기 대비 46% 상승한 499억 원을 기록했으며, 길드워2는 18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 상승했다.
 
4분기 실적 상승을 기대해 볼만한 요인도 존재한다. 지난 10일 북미·유럽에 콘솔·PC 게임 퓨저를 출시했으며, 트릭스터M이 연내 출시된다. 또한 아이온의 클래식 서버가 12일 오픈된 만큼, 4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 위메이드 - 4분기 약진을 위한 휴식기>
넷마블의 3분기는 현상 유지에 가깝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3% 감소한 6,423억 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신작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 분기와 같은 75%로 2분기 연속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북미와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일곱개의대죄가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쿠키잼 등이 꾸준히 인기다.
 
4분기는 약진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큰 성과를 거뒀던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븐나이츠2가 오는 18일 정식출시되며,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의 성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더불어 지난 10일 글로벌 출시된 A3: 스틸얼라이브의 흥행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메이드는 출시가 임박한 미르4의 광고선전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은 약 237억 원, 영업손실은 약 96억 원, 당기순손실은 약 115억 원이다.
 
4분기 반전을 위한 카드는 충분하다. 선봉장은 미르4다. 지난달 테스트로 콘텐츠와 안정성 등을 검증했으며, 사전예약 250만을 돌파하며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르 IP 저작권 침해 소송도 확정된 판결을 근거로 손해배상금을 수취하기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셩취게임즈(前 샨다게임즈), 액토즈소프트와 싱가포르 중재에서 액토즈소프트에 대한 연대 책임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에서 효과적인 집행이 가능해졌다.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와 재신전기, 크립토네이도, 아쿠아토네이도가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자회사 조이맥스는 19일 신작 모바일게임 스타워즈: 스타파이터 미션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오위즈 - 여러 플랫폼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
네오위즈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746억 원이다. 여러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92억 원이다. 웹보드게임의 안정적인 매출이 유지됐으며, 모바일게임 기타소녀와 데스나이트키우기 출시 효과가 더해져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해외 매출은 253억 원이다. 일본 자회사 게임온의 검은사막 서비스 중단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했으나, 로스트아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만하다. 로스트아크는 일본 출시 2주 만에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자체 IP의 성과도 눈에 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신규 DLC 출시마다 인기 신제품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위상을 공고히 했고, 아바(A.V.A)의 대만 재진출, 모바일게임 드루와던전 일본 시장 안착 등의 성과를 거뒀다.

4분기는 지금의 성장세에 날개를 달 가능성이 있다. 사전예약 100만을 달성한 기타소녀가 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블레스 언리쉬드가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실적이 반영되는 4분기를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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