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식 정보공개로 이슈를 끌어올리는 트릭스터M, 이번에는 캐릭터 '떡밥'이다.

트릭스터M은 공식 유튜브 채널 드릴월드에 3번째 미디어 영상을 업로드하고, 성승헌 캐스터를 새로 출연시켜 캐릭터의 변화를 다뤘다. 회차가 갈수록 고윤호 사업실장의 연기 재능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다는 점도 이채롭다.

캐릭터 변화는 예상보다 과감하다. 이전까지 공개된 정보는 원작 계승에 디테일을 보강한 수준이었다면, 직업과 성장 파트는 구조부터 대대적 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매력이 드릴 시스템과 개성 뚜렷한 동물형 캐릭터였던 만큼, 한켠에 숨겨진 부작용 해소를 위한 고민의 흔적도 느껴진다.

TM레벨이 사라진다?

트릭스터M 직업 체계는 원작에서 크게 달라진다. 원작 트릭스터는 스킬 획득과 강화 방식이 독특했다. 스킬 카드를 구매하거나 사냥으로 얻어서 배웠고, 캐릭터 레벨과 별개로 TM레벨이 존재해 TM포인트를 지불하고 스킬을 강화시켰다.

트릭스터M은 이런 방식이 신규 유저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TM레벨은 사라진다. 사냥과 탐험만으로 스킬 성장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스킬 최초 학습에 별도 조건이 없고, 대신 캐릭터 고유 스킬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윤호 실장은 "기존 트릭스터가 기본 레벨과 스킬 성장이 이원화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고, 박원기 디렉터는 "다양한 방향의 육성이 장점이었지만, 바꿔 말하면 파티플레이에서 특성이 불명확한 단점이 발생했다"며 변경 이유를 밝혔다.

직업과 캐릭터 이름, 직관적으로 바뀐다

트릭스터M은 직업별 능력과 스킬을 재구성했다. 파티 플레이에서 전략적으로 직업 역할을 구성하려는 의도다. 

원작에서 '토끼'나 '물소'처럼 동물 이름으로 직업을 표현한 캐릭터들은 새로운 비주얼로 등장한다. 물소 격투가 닉키, 토끼 복서 니아가 소속된 공격형은 근거리형으로, 원작의 감각형 직업은 원거리형으로 타입 명칭이 조금씩 바뀌었다. 여우 베로니카의 이름이 로니로 간략화된 것도 특이사항이다.

캐릭터 중 일부는 전체 콘셉트에서 수정이 생겼다. 대표 사례가 '양'으로 잘 알려진 인기 캐릭터 사서 미코. 원작에서 폭풍 딜링을 쏟아넣는 순수 마법사였지만, 파티원에게 축복과 보호막을 씌우고 회복 기술을 쓰는 전형적 힐러로 변신했다. 

매력 없던 '매력형', 매력적으로 재탄생?

트릭스터M 신규 캐릭터도 공개됐다. 자산가 홀든과 크리에이터 제니. 성승헌 캐스터가 분장하고 나타나 웃음과 부담감을 선사한 너구리가 바로 홀든이다. 

홀든과 제니는 원작에도 엄연히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캐릭터로 소개된 이유는 유명무실했던 매력형 타입을 대거 개편해 새로운 콘셉트로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홀든은 소환수를 탱커와 딜러로 바꿔가면서 전략적으로 유용하게 쓰도록 했고, 정말로 매력적인 매력형 캐릭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원작 모델인 고양이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크리에이터로 변신했다. 마법 스피커를 소환해 광역 마법 대미지를 주고, 이동속도&방어력 감소나 침묵 등 강력한 디버프를 통해 유리하게 공격할 여건을 만들어낸다. 소환물이나 소환수를 불러와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형이 새롭게 가진 특징이다

유저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트레저 스팟은 다우징 능력을 통해서만 발견되며, 드릴마다 다우징 부가효과가 달라진다. 트레저 스팟 최초 발견자가 일정 시간 소유권을 가진다. 희귀한 보물들을 모두 가지거나 선택에 따라 나눌 수도 있다. 

캐릭터와 직업 재편은 원작 유저층의 반응이 엇갈릴 수 있다. 캐릭터 이름이나 새로운 콘셉트가 낯설 수 있고, 파티 플레이 최적화 구성도 원작과 많은 부분 다르다. 하지만 트릭스터 세계관의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은 선에서 트렌드에 맞추기 위한 기획도 엿보인다.

출시를 눈앞에 둔 트릭스터M은 이제 마지막 정보, 게임 세계의 변화만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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