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유저 행사, 던파 페스티벌(이하 던페)의 메인 콘셉트가 공개됐다. 

14주년을 맞은 던페는 겨울 업데이트와 내년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넥슨은 지난해 진 던페에서 최고 레벨 확장과 신규 지역, 에픽 장비, 여귀검사 3차 각성을 행사 첫 번째 코너로 소개했는데, 올해도 겨울 업데이트 내용 발표를 선두에 배치했다. 

올해 던페의 공식 명칭은 ‘던파 유니버스 페스티벌’로, 시로코 토벌 이후의 세계관에서 모티브를 잡았다. 그동안 던파가 행사명으로 업데이트 콘셉트를 암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던페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포함하고 있다.

그중 등장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는 여거너, 나이트, 마창사, 총검사, 외전 캐릭터의 진 각성 과 신규 레이드다. 지난 8월, 강정호 디렉터는 개발자 노트로 신규 레이드 공개 일정을 모든 캐릭터의 진각성 업데이트를 마친 이후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2년간 던페에서 프레이-이시스, 시로코 레이드를 예고했던 것처럼 올해 역시 행사 말미에 보스의 정체를 공개할 수 있다. 

행사명과 함께 발표한 히만 스텔라 여행기와 멀티버스에 대한 언급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던파는 공식 웹툰 반향, 몽유록으로 새로운 에픽 스토리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4회 분량의 여행기 역시 1화부터 음유시인 히만 스텔라와 최후의 도시 칸티온 등을 언급하고 있다. 

멀티버스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과거 던파는 이벤트와 스토리로 차원 요소를 다뤄왔다. 차원의 틈과 미러 아라드, 드래고니안, 마계, 코스모핀드 등의 차원은 고레벨 던전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멀티버스는 신규 지역에 대한 예고로 볼 수 있다. 

다중 세계관을 활용한 IP(지식재산권) 연계도 유추해볼 수 있다. 던파 모바일은 원작과 동일한 설정을 공유하지만 이야기는 다른 전개로 흘러간다. 모바일 버전의 시로코는 원작과 달리 토벌전에서 죽지 않고 다른 곳으로 전이된다. 

내년 상반기 던파 모바일 국내 출시가 예정된 상황에서 멀티버스, 유니버스 등의 단어는 IP 확장을 암시하는 키워드일 수 있다. 

신규 캐릭터와 전직일 수도 있다. 신규 캐릭터는 총검사를 끝으로 2년째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전직 또한 남마법사, 검귀, 인챈트리스로 1캐릭터 4전직 체제가 깨졌다. 

장비 수집 던전, 에픽 세트 개편 소식도 이번 던페의 관전 포인트다. 겐트황궁부터 고통의지하실, 시간의인도로 이어지는 긴 장비 세팅 구간과 소위 ‘흐먼시아’로 저평가 받는 일부 에픽 세트 효과는 개선이 시급한 이슈로 꼽힌다. 또한 같은 신화 장비라도 종류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지는 부분도 올해 초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과거 많은 유저들이 장비 수집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관련 피드백을 전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에픽 장비 개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던페는 어느 때보다 많은 콘텐츠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신규 스토리, 지역, 레이드, 진 각성과 함께 던파 모바일과 시스템 개편 등 유저들의 수요를 채울만한 소식이 시기적절하게 모여 있다. 특히, 중국 지역과 일정을 함께하는 만큼 행사를 향한 기존 유저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던페는 20일과 26일, 2회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20일에는 업데이트 발표와 DNF F1 e스포츠 대회가 열리며, 26일 일정은 행사 첫날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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