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의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지스타에서 깜짝 공개된 이후 1년만이다.

그동안 게임의 개발 상황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었는데, 펄어비스는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에서 실제 플레이 기반의 영상을 선보였다. 검은사막에서 이어지는 특유의 액션은 강렬해 보이고 어두운 색채와 분위기는 CPR의 위쳐3를 연상시킨다. 

약 5분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붉은사막의 주요 키워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장르 변경>
붉은사막은 MMORPG가 아닌,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Open World Action-Adventure)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차세대 MMORPG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개발 과정에서 변경됐다. 

펄어비스는 11일 공식자료를 통해 붉은사막이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에서 MMORPG의 입지는 굳건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PC MMORPG는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블리자드의 WoW, 스퀘어에닉스의 파판14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개발비, 시간 등의 이유로 대작의 개발이나 눈에 띄는 작품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붉은사막의 노선 변경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출시는 2021년 겨울로 확정하면서, 더 이상의 장르 변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월드>
붉은사막 영상 초반부터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오픈월드다. 화려한 그래픽 기반으로 넓은 필드가 구현되어 있다.

과거 검은사막의 첫 프로모션 영상과 유사한 느낌이지만 붉은사막은 오픈월드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부각했다. 다양하게 존재하는 넓은 필드를 다각적으로 보여주며, 붉은사막의 모험이 얼마나 넓은 공간에서 이뤄지는지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RPG에서 공간이 주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한데, 넓은 지역의 존재만으로 그 안에서 펼쳐질 모험과 이야기를 대략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액션과 전투>
펄어비스의 강점은 전투다. 검은사막의 액션성 넘치는 전투는 다른 MMORPG에서 느껴볼 수 없는 재미이고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부분이다. 여기에 릴 온라인부터 함께한 개발자들이 함께하면서 붉은사막의 타격감과 액션은 검은사막 이상의 것을 보여줄 전망이다.

실제로 플레이 영상에서 액션 비중을 높게 보여준 이유도 붉은사막에서 전투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저들 역시 전투와 액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잘 짜여진 액션과 전투만으로 게임성이 결정될 정도로 중요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협동 전투다. 프로모션 영상에서 다른 캐릭터와 콤보를 주고받으며 전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협동 전투가 다른 유저와 함께하는 전투인지, 스토리 중 NPC와 연계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싱글 플레이와 온라인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라고 소개한 바 있다. 
 

<어드벤쳐>
붉은사막 흥행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게임성이다. MMORPG에서 유저들의 상호작용이 게임의 중심을 잡는다면, 싱글 플레이 중심의 붉은사막은 어드벤쳐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MMORPG의 퀘스트와 다른 구조로 단조롭지 않은 모험 요소들의 결합이다. 기반에는 탄탄한 스토리가 필요하며 붉은사막의 서사를 흥미롭게 이끌어 가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붉은사막이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붉은사막을 완성하는데 있어 펄어비스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이다. MMORPG 중심으로 게임을 개발해 온 기존의 포트폴리오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단순히 많은 볼륨으로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국내 게임사가 해왔던 개발 방향성과 다르기에 개발자들이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콘텐츠를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시장>
펄어비스가 게임 사업을 전개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붉은사막을 E3, 지스타, TGA에서 순차 공개하며 국내와 함께 해외 시장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검은사막은 출시 5년 만에 150여 개국의 4천만 유저를 모을 정도로 성공했다. 지금의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글로벌 성공이 기반이며 해외 시장의 눈높이에 맞추면 국내 성공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 수 있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국내 게임사들이 도전하지 못했던 싱글 플레이 중심의 PC게임의 개발은 Game of the Year와 같은 방향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기존의 펄어비스의 노하우를 멀티플레이로 녹여낸다면 붉은사막에서 유니크한 재미가 만들어 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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