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PC MMORPG 엘리온이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저들의 관심은 대기열부터 확인할 수 있다. 유료임에도 3개 서버는 첫날부터 포화 상태. 카카오게임즈는 신규 서버 소니아, 멜키온을 추가로 오픈하고 접속가능 인원을 기존 대비 30%로 확대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캐릭터 생성 첫 단계인 외형 커스터마이징은 다양한 파츠와 옵션이 존재한다. 간편한 과정으로 세부 수치 외에도 프리셋 기능으로 원하는 디자인을 찾을 수 있다. 클래스와 종족, 성별을 연결되지 않는다. 성별이 통일된 아인족을 제외하면 여성 엘프 워리어, 남성 오크 거너 등 틀에서 벗어난 설정이 가능하다.

그래픽은 최적화와 클래식한 감성이다. 텍스처와 모델링은 아쉽지만 많은 몬스터와 유저가 얽힌 전장에서 높은 프레임을 유지한다. 전체적인 비주얼도 필터 효과로 판타지 세계관의 분위기를 강화했다. 

엘리온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주인공이 인벤투스에서 하스로 이동하는 과정과 벌핀과 온타리 진영의 대립 구도 등의 정보를 퀘스트와 스크립트로 간결하게 요약했다. 테스트 당시 프롤로그 호흡이 길다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렴한 부분이다. 

스킬 커스터마이징과 룬스톤, 룬특성, 루미너스 등의 중요 기능도 단계적으로 숙지할 수 있다. 튜토리얼에 짧은 설명 영상과 NPC의 시연을 포함한 편의성은 유저들의 이해를 돕는다. 튜토리얼과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빠르게 성장에 돌입한다. 캐릭터를 간편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점은 레벨이 높아질수록 크게 체감된다. 

전투는 필드와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출시 첫날 유저들이 몰렸음에도 필드는 전투에 무리가 없었으며. 스킬 자원 회복 속도가 빠르고 룬특성도 사냥 템포를 높여, 일반 필드에서도 핵앤슬래시의 시원한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전투 구도는 스킬 커스터마이징 하나로 완전히 달라진다. 스킬 속성 또한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로 바뀐다. 원거리 공격이 특기인 거너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상대의 발을 묶고 기절시키는 이니시에이터로 활약한다. 

초반 성장 구간은 스킬 커스터마이징에 익히는 튜토리얼이다. 필드 몬스터에게 속성과 스킬 효과를 시험하고 레벨을 올리면, 컨트롤이 수월한 트리가 만들어진다. 고등급 룬을 장착해야 활용 가능한 스킬 특성 포인트가 높아지기에, 장비, 레벨과 별개로 룬스톤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했다. 

UI는 보다 친절하게 바뀔 필요가 있다. 체력바, 아이콘 크기, 위치를 조정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많은 유저들이 한 장소에 얽힌 월드 퀘스트에서 작은 UI 크기는 캐릭터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스킬의 가시성은 첫 번째 진영전에서 검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온 개발진은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로 시인성 개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외견으로 직접 드러나는 시인성은 향후 게임의 이미지에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문제다. 

첫 발을 뗀 엘리온은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출시 초기 접속 이슈가 발생했지만 문제점을 발 빠르게 수정했고 전투와 성장 구간 등의 콘텐츠는 테스트 피드백을 반영해, 이용권을 결제한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전달하고 있다. 

벌핀과 온타리의 싸움은 클랜전을 거쳐, 진영전으로 본격적인 대립구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차례 테스트와 사전체험으로 운영의 가닥을 잡은 만큼 앞으로 엘리온이 보여줄 전장에 몸을 맡기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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