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이 정식서비스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정식서비스 이후, PC방 점유율 차트에 랭크되며 이목을 끌었다. 오래간만의 PC게임과 PvP 중심의 콘텐츠로 화제성을 갖췄다. 이와 함께 많은 MMORPG가 서비스 초기에 겪는 문제들도 함께 발견됐다. 

많은 유저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장르이기에 안정성과 서비스는 중요하다. 2021년을 맞이하는 엘리온의 첫 시험대로 볼 수 있다. 

활발한 클랜 문화, 일상이 된 차원포탈
엘리온은 경쟁 콘텐츠가 촘촘하게 짜여있다. 상대 진영이 점령한 지역에서 경비병을 제압하거나, 특정 아이템을 수거해오는 퀘스트로 저레벨부터 진영의 대립구도를 접한다. 

난도를 높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관의 감성과 특징을 살리는 점에서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소재들이다. PvP로 명예점수를 챙기거나, 아군 점령지역에서 안전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동일한 지역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PvP와 RvR을 엔드 콘텐츠로 잡거나, 별도의 밸런스를 적용한 다른 영역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진영간의 경쟁은 클랜 시스템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가입만 해도 클랜전 참가 자격과 추가적인 보상이 주어진다. 던전도 개인 랜덤 매칭보다 클랜에서 파티원을 구하고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고, 상대 진영에서 차원포탈 주도권을 가져올 공대를 모으는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클랜전은 차원포탈이 걸린 전장이자, 개인의 클랜 기여도를 높이는 기회다. 기여도에 따라 클랜 보상도 달라져, 고레벨 유저들은 시간에 맞춰 사냥을 멈추고 전장 상황을 공유한다. 클랜 성적이 실시간으로 기록되어, 분위기는 레이드 공략 시간을 다투는 과정과 비슷하다. 

차원포탈도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마나 각성에 필요한 포인트를 얻기 위해, 파티원과 진영원이 적 위치와 전장 상황 등을 공유한다. 특정 진영이 주도권을 장악해도 일정 영역 이상은 전진할 수 없어, 순수하게 몬스터 사냥에만 집중하는 유저도 있다. 

전장의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인벤토리 슬롯은 별의축복 패키지를 적용해도 빡빡하게 유지되고 있다. 필드에서 떨어지는 장비와 잡동사니, 재료 아이템이 한 인벤토리로 묶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제작, 무역 재료까지 포함하면 작은 인벤토리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첫 번째 고비, 버그와 점검
대다수 게임은 서비스 초반에 버그 이슈를 첫 고비로 맞는다.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도 게임의 규모가 클수록 버그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엘리온은 주말에 있었던 야수의소굴 보상 이상 지급, 클랜 출석 보상 중복 지급 등의 문제를 설명하고 이를 악용한 유저들의 처벌 내용과 보상을 공개했다. 다만 서버 접속이 불안정하고 다운되는 현상과 잦은 점검 등의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버 이슈는 높은 관심에 동반하는 문제로 유저들이 납득할만한 설명과 별의축복, 세피로트의은총 등의 기간제 패키지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방향성과 노하우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성장과 PvP의 매력적인 연계
엘리온은 기존 게임과 방향성이 다른 MMORPG다. 크래프톤 김선욱 디렉터가 강조한 캐릭터 성장과 PvP의 연계는 레벨업만 보고 달렸던 플레이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진영전이 시작되지 않은 시기에는 소위 ‘닥사’에 집중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PvP는 게임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커뮤니티에는 PvP에 특화된 스킬 트리와 클랜전, 차원포탈 구조를 설명하고 클랜 가입을 권유하는 유저들이 등장하고 있다. 

클랜전과 차원포탈, 마나각성으로 이어지는 연계 구조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유저들도 많다. 클랜과 캐릭터 성장을 동시에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PvE와 PvP 그리고 생활 콘텐츠간의 균등한 비중은 기존 MMORPG와 다른 노선이다. 

데뷔 성공 이후에는 발 빠른 이슈 대응이 필요하다. 버그 수정과 업데이트는 게임이 정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원활한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면 상승세에 힘을 보태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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