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은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던 타이틀이다.
  
디아블로 IP(지식재산권)가 모바일로 이식되면서 게임성이 훼손될 것이란 걱정이 많았고, 블리즈컨 2018에서 와이엇 펭 수석 게임 디자이너의 “다들 스마트폰 가지고 계시죠?(Do you guys not have phones?)” 발언은 디아블로4를 기대하던 유저들의 반감을 샀다.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지역에서 테스트를 시작한 디아블로 이모탈이 기대 이상의 재미로, 주목받을 만한 타이틀이란 것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MMORPG의 느낌이 강조된 디아블로>
기존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는 액션RPG였던 장르가 MMORPG로 변화한 것이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액트로 구분된 스토리를 따라 정해진 보스를 쓰러트리는 방식이었기에 오픈월드 경험을 하기 어려웠다. 선형적인 구조기에 자유도도 낮은 편이다. 모든 스토리를 클리어하면 보다 자유롭게 지역을 탐험하고 다른 유저들과 멀티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오픈월드를 탐험하는 MMORPG의 재미와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MMORPG로 노선을 틀었다. 액트 구분은 사라졌고, 방대한 필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메인퀘스트뿐 아니라 서브퀘스트와 돌발 이벤트로 넓은 맵을 모두 활용하며, 성장 동선에서 벗어난 숨겨진 던전이 존재하는 등 탐험 요소가 생겼다.
  
또한 몬스터 처치 시 획득 가능한 몬스터 에센스를 모아 능력치를 올리는 베스티아리(Bestiary, 일종의 도감 개념)와 지역별 아이템 습득 및 네임드 몬스터 처치로 업적을 달성하는 요소처럼 탐험을 유도하는 구성이 눈에 띈다.
  
베스티아리나 네임드 몬스터 처치로 업적을 달성하는 시스템은 기존 모바일 MMORPG를 경험한 유저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디아블로 IP를 처음 접하는 유저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 이동, 자동 사냥이 없다>
조작은 100% 수동이다. 그 흔한 자동이동조차 지원하지 않으며, 유저는 맵에 표시되는 발자국을 따라 직접 이동하고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다소 피로감을 유발하는 요소지만, 직접 이동하면서 마주하는 적을 처치하고 돌발 이벤트 등의 요소가 있어 지루함이 덜하다.

전투는 디아블로3와 유사하다. 고정 쿼터뷰 시점으로, 유저는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이동하면서 마주하는 적들과 전투를 펼친다. 대부분의 스킬은 광역기이며 마나를 소모하지 않는다. 재사용 대기시간도 마법사의 경우 10초 이내로 길지 않아 빠른 템포의 몰이사냥을 경험할 수 있다. 
  
만약, 자동전투를 지원하면 원작의 핵심 요소인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느끼기에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자동전투를 지원하지 않다 보니 조작감은 중요한데, 실제로 플레이해본 결과 전투 시 손가락이 화면을 간혹 가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좌측 가상 스틱으로 캐릭터를 이동하고, 우측의 4개의 스킬 슬롯과 기본 공격은 원터치로 사용한다. 스킬의 경우 차징 시간에 따라 범위 조절이 가능하며, 360도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모든 전투를 수동으로 하다 보니 보상 획득의 성취감도 크다. 던전의 보스 몬스터나 필드에서 마주하는 정예 몬스터의 경우 패턴을 확인하고 회피하는 컨트롤이 반드시 필요해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적을 쓰러뜨리고 쏟아지는 아이템은 원작의 기쁨을 선사한다.
  
간단한 방식으로 원작 특유의 시스템을 녹여내어, 플레이에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에 따라 달라지는 스킬 활용>
디아블로3의 룬 시스템은 디아블로 이모탈에 없다. 전설 장비가 룬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장비는 직접 몬스터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획득할 방법이 없어 반복 파밍이 강제될 가능성이 높다.
  
테스트 버전은 퀘스트 보상으로 획득하는 전설 장비를 제외하면 파밍이 쉽지 않았는데, 정식출시 이후 비슷한 수준의 드랍률이 유지되면 원하는 옵션을 완성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는 최대 20등급까지 상승한다. 5단계를 올릴 때마다 추가 보너스 속성이 부여되며, 20단계에 도달하면 총 3개의 속성을 획득할 수 있다. 

테스트 단계에서 모든 속성을 획득하기 어려웠는데, 정식출시 이후 해당 옵션을 활용하면 개성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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