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보다 강점에 집중했다. 그 결과는 최고의 성적이었다.

웹젠의 강점은 RPG 한 길이다. 작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수집형RPG와 SLG 장르 퍼블리싱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20년, 웹젠은 다시 RPG로 돌아왔다. 웹게임 플랫폼을 시작으로 뮤 IP 신작을 연이어 내놓았고, 3분기 오랜만에 내놓는 자체개발 신작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웹젠의 3분기 영업이익은 434억원, 매출은 1,069억원이다. 창사 이래 최초 분기매출 1천억 고지에 올랐다. 신작은 모두 최상위권에 올랐고, 올해 끝까지 순위권을 지켰다. 중국발 호재까지 겹경사로 이어졌다. 4분기, 웹젠은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웹젠의 대표 IP는 뮤다. 뮤온라인의 흥행 이후 10여종에 달하는 후속작을 선보였고, 대부분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0년 뮤 IP는 양날개로 날아올랐다.

선봉장은 3월 뮤 이그니션2다. 웹게임 시장 대표 흥행작이었던 뮤 이그니션의 후속작으로, 중국에서 먼저 출시해 작년 12월까지 2천개 서버가 오픈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국내에서 웹게임 플랫폼이 사장됐다는 우려를 뚫고 자리를 잡아나갔다.

5월 출시한 뮤 아크엔젤은 웹젠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공신이다. 쟁쟁한 모바일 MMORPG 경쟁작을 뚫고 최대 매출 3위에 올랐고, 인기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TOP10에 오랜 기간 머물렀다. 예상 이상으로 많은 유저가 게임에 진입했고 잔류했다는 지표다.

웹젠 관계자는 뮤 아크엔젤의 흥행 비결로 '원작 감성을 재현한 게임성'과 '길드 콘텐츠 설계'를 꼽았다. 뮤 원작의 느낌을 모바일에 옮겨오는 동시에 명상 시스템 등 특색 있고 유행에 맞는 요소를 적절히 녹여냈다는 것. 그 결과 뮤 IP는 갖은 우려를 뚫고 다시 날아올랐다.

R2M은 2020년 웹젠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는 게임이다. 모처럼 등장한 자체개발 신작이고, 14년 만에 내놓은 R2 IP의 첫 후속작이다. R2M이 예상 이상의 대성공을 거두면서 웹젠의 상승세는 가속도가 붙었다.

슬로건 '힘과 전투'는 원작 본연의 특징인 경쟁과 세력대결을 상징했다. R2는 전투와 공성전에서 선 굵은 매력을 자랑했다. 성과 스팟을 두고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공성전 및 스팟전은 다른 게임에서 찾기 어려운 시스템이었다.

이는 현재 모바일 MMORPG의 주류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다. 30대 이상 남성 유저층을 중심으로 매출 3위까지 올랐고, 여전히 10위권 안쪽에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R2M은 최근 업데이트에서 9개의 스팟 쟁탈전을 추가하면서 주력 콘텐츠를 보강했다.

뮤 아크엔젤과 R2M의 연타석 홈런으로 인해 웹젠의 4분기 매출은 1,100만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4분기 438억원 매출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다. 여기에 주력 시장인 중화권에서 내자판호 발급 등 희소식이 연달아 들려오며 향후 전망도 밝다.

다수의 중국 매체는 웹젠이 신작 영요대천사를 1월 6일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뮤 IP로 2019년 출시한 웹게임 암흑대천사의 모바일 버전이다. 사전예약 약 800만을 달성하면서 거대한 관심을 입증했고, 출시 이후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우물만 파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웹젠의 2020년은 우려와 의심에 대해 완벽한 답을 제시한 해였다. 아직 모멘텀이 남았다는 사실은 긍정 전망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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