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2021년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과 CCP게임즈의 이브 IP(지식재산권)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고, 도깨비와 플랜8 등 개발 중인 신작도 해외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과도 꾸준하며,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기대작 붉은사막이 AAA급 게임으로 눈도장을 찍는다면 글로벌 게임사로서 입지는 보다 탄탄해질 가능성이 높다.
  
<검은사막 콘솔의 흥행>
펄어비스는 올해 콘솔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3월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된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은 출시 11일 만에 서버를 2배 증설할 정도로 유저들이 몰렸으며, 출시 첫 달 24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PS4 버전도 마찬가지다. 8월 23일 정식출시 이후 유저가 몰려 서버를 2배 이상 증설했으며, 일본 PS스토어 판매 1위를 2주 넘게 유지하는 등 국산 콘솔게임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검은사막 콘솔은 2019년 콘솔 게임 수출액이 흑자로 전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검은사막 콘솔은 PS 파트너 어워드 2020에서 국산 MMORPG 최초로 파트너 어워드를 수상했는데, 파트너 어워드는 PS 게임 중 세계 정상급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야 받을 수 있는 상이다. 검은사막 콘솔의 판매량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는지 입증하는 수상 기록이다.
  
글로벌 게임사로 입지를 다지려면 콘솔 시장에서 확실한 IP 확보가 중요한데, 펄어비스는 자사를 대표하는 검은사막 IP로 목표를 달성했다.
  
<CCP게임즈를 통한 이브 IP 확장>
CCP게임즈의 이브 IP 확장도 글로벌 인지도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브 에코스가 있다. 이브 에코스는 누적 가입자 4,000만을 넘긴 이브 온라인의 모바일 버전으로, 원작의 진입장벽을 낮춰 대중성을 갖췄다. 

펄어비스 매출에서 이브 에코스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글로벌에서 인지도를 갖춘 IP를 확보한 점은 의미가 있다. 이브 온라인 IP 확장으로 모바일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인지도와 완성도를 갖춘 타이틀로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브 IP는 검은사막 IP처럼 북미·유럽을 겨냥해 콘솔 버전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라인업에 무게감을 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AAA급 타이틀 가능성 보인 붉은사막>
현재 펄어비스에 가장 중요한 사안은 AAA급 타이틀로 개발 중인 붉은사막이다.
  
지스타 2019에서 첫 공개된 붉은사막은 1년간 개발 상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TGA) 2020에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트레일러 영상은 4일 만에 80만을 돌파했으며, IGN 영상 조회수까지 합치면 200만에 육박한다.

붉은사막은 글로벌 유저에 타깃을 맞췄다. MMORPG였던 장르는 오픈월드 어드벤처로 바뀌었고, AAA급 오픈월드 게임의 퍼즐식 플레이 같은 행동이 다수 추가됐다.

아직 개발 중이기에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만, 개발 방향성이나 공개된 결과물로 미루어 볼 때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펄어비스 이성우 PD는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AAA급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검은사막이 글로벌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온라인게임을 콘솔로 이식한 수준이며, 통상적으로 유저들이 생각하는 AAA급 게임과 거리가 있다. 정통 AAA급 게임을 지향하는 붉은사막의 흥행 여부가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려는 펄어비스의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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