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2020년은 ‘선택과 집중’이 빛났다. 타이틀 경쟁력에 집중했고 개발사에 투자하며 미래를 바라봤다. 이러한 선택은 2021년의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505억 원, 영업이익 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2%, 177.7% 상승했다. 당기 순이익 또한 27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697.4% 성장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지난 7월 출시한 가디언테일즈는 230여 국가에서 누적가입자 550만을 돌파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서비스 5개월을 넘겼음에도 여전히 매출차트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가디언테일즈의 흥행은 카카오게임즈 모바일게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작년에 비해 신작의 개수는 줄었지만 실적은 증가했다. 3분기 매출 중 61%가 모바일게임에서 나왔으며,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1% 상승했다. 신규 IP(지식재산권)를 모색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 있다. 

신작 선구안이 성과를 거두면서, 시선은 엘리온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공 여부로 모이고 있다. 모두 신작 IP이며, 과거 대작 게임 제작에 참여한 개발진이 합류했다. 이중 앞서 출시된 엘리온은 이용권 결제 방식을 적용했음에도 많은 유저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개발사 투자도 활발했다. 그동안 남궁훈 대표는 IPO(기업공개)의 목적으로 ‘개발사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확보’를 꼽았을 정도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한데 이어,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 패스파인더에이트 3사에 230억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했다.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역시 퍼블리싱 계약과 지분 투자를 함께한 케이스다. 

최근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넵튠에 1,935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게임 사업 이외에도 e스포츠, MCN, 인공지능 모델 등 신규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장기간 준비해온 소셜마케팅 사업도 상장 이후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브롤스타즈 시범 테스트를 시작으로 미르4, 그랑사가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관계자는 “소셜마케팅은 카카오게임즈만이 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유저와의 접점을 넓힐 때 활용할 수 있다”라며 “다양한 영역의 사업 확대가 새로운 수익창출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1년 계획은 해외 시장 진출과 신규 사업으로 향한다. 달빛조각사와 월드플리퍼, 소울 아티팩트 해외 출시와 함께 엘리온 글로벌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코로나19에도 PC게임 매출로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만한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던 만큼 다방면에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와 해외, 게임과 마케팅 등 사업 영역을 투 트랙으로 확보했다. 올해처럼 기존 라인업, 신작이 긍정적인 성과를 유지한다면, 카카오게임즈의 청사진은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했던 ‘큰 그림’대로 흘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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