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전직과 레이드, 장비 밸런스 조정, 3종의 신작, 던파의 새로운 청사진은 파격적이다. 다만 기존 콘텐츠에 남아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했다.

올해 던페의 핵심은 IP(지식재산권) 확장이다. 내년 업데이트 내용은 30분으로 압축한 반면, 신작 및 애니메이션, 아트북, 아트 콜라보 소식은 1시간 30분에 걸쳐 발표했다. 부제 유니버스는 프로젝트BBQ, 던파 모바일, 던파 듀얼 3종의 신작을 의미했다. 

캐릭터 밸런스 조정 계획도 공개했다. 밸런스 조정은 모든 전직 진각성이 완료되는 6월부터 시작한다. 여귀검사 신규 전직 또한 진각성 업데이트 완료 이후에 추가할 예정이다. 

장비 밸런스는 현재까지 수집한 모든 100제 에픽, 신화 장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정한다. ADP, 천상의무희, 세계수의뿌리 등 세트 옵션 제한 조건을 완화하고 일부 무기의 페널티 요소를 삭제하는 등 상향 중심의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고난도 던전 검은 연옥과 에픽 장비 옵션을 강화시킬 수 있는 황금의제단 시스템, 기존 에픽 장비와 동일한 세트 효과를 발동시킬 수 있는 타락의산물을 신규 업데이트 콘텐츠로 예고했다. 

이처럼 업데이트와 다양한 신작이 던페를 장식했지만 커뮤니티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운에 기댄 신화 및 시로코 레이드 장비, 탈리스만 파밍 문제의 개선 내용이 빠졌기 때문이다. 

정가 구매 없는 파밍 구조는 엔드 콘텐츠를 관통하는 문제다. 신화 장비는 레이드 입장에 필수적이지만 극도로 낮은 드랍 확률로 피로도를 높인다. 탈리스만 역시 추방자의 산맥으로 파밍 창구를 넓혔으나, 기약 없는 파밍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타락의산물과 윈터 페스티벌 보상으로 원하는 에픽 장비 마련은 쉬워질 것으로 보이나, 해당 콘텐츠를 향한 반응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올해 초 등장한 산물 장비는 교환 가능한 에픽 장비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애매한 성능과 높은 가격, 개조에 들어가는 위험부담 등의 한계를 드러냈다. 5개조 산물 무기의 가격은 수 억 골드에 달한다. 

타락의산물은 산물과 지혜의인도 에픽 장비의 장점과 공통점을 모두 갖는다. 유용하지만 개조와 밸런스 문제가 있다. 군신의 숨겨진 유산 등의 특정 타락의산물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 신규, 복귀 유저들의 콘텐츠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도입한 기존 취지에서 벗어난다. 

부족한 개편 정보는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특히, 제한적으로 일정과 방향성을 공개했고 기대했던 파밍 개편 소식은 제외됐다. 신규 지역과 새김, 계승, 레전더리 장비 등을 상세히 설명했던 지난해 던페와 다른 모습이다. 

여러 문제가 맞물리면서 던페 최대 관심사로 꼽혔어야할 오즈마 레이드는 조명을 받지 못했다. 최고난도 던전은 새로운 장비의 등장을 예고한다. 보상에 따라, 시로코 레이드와 에픽, 신화 장비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판도가 바뀔만한 주제임에도 파밍 개선과 레이드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던페는 많은 숙제를 남겼다. 신작 발표는 유니버스 콘셉트를 조명하기에 충분했으나 기존 콘텐츠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100% 해결하지 못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소통의 가치를 재조명할 최적의 타이밍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인게임 개선, 유저와의 소통보다 IP 확장에 집중한 행사 구성은 결과적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던파의 다음 행보가 언제, 어떤 경로로 공개될지 알 수 없지만, 아쉬웠던 던페를 보충하고 유저들의 궁금증을 일목요연하게 해결할만한 방안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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