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개발과 IP(지식재산권), 플랫폼 확장은 동시에 이루기 어려운 과제다. 그럼에도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과 온라인게임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전진하고 있다. 

에픽세븐, 로스트아크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됐다. 지난 4월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1,9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2% 성장한 수치로,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스마일게이트RPG도 795억 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448%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과를 기대할만하다. 에픽세븐은 지난 9월 신규 대륙 에우레카를 오픈한데 이어, 70회 무료 영웅 소환 이벤트와 일괄 승급 기능으로 신규, 복귀 유저를 모았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커스텀 스토리와 신규 영웅 메르헨 테네브리아의 등장이 겹치면서, 구글 매출 순위는 10위권으로 급등했다. 

매출순위 100위권 밖까지 밀려난 게임이 역주행하는 케이스는 드물다. 에픽세븐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논란을 정면 돌파했고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확대했다. 1년 사이, 진입장벽으로 지적받던 단점들은 다른 게임에 없는 경쟁력이 됐다. 

로스트아크 역시 로아온 페스티벌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금강선 디렉터의 2021년 업데이트 로드맵 발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열렸던 루테란 신년감사제처럼 기획 실패를 인정하고 민감할 수 있는 질문까지 답변하는 솔직한 소통 행보가 주요했다. 

올해 로스트아크는 감사제에서 약속했던 36가지 업데이트 항목 중 31개를 추가했다. 장기 업데이트 항목과 오프라인 모임 지원을 제외하면 공약 이행률은 90%를 넘겼다. 시즌2 업데이트로 일일 접속자 수는 122% 증가했으며 신규 및 복귀 유저도 각각 542%, 213% 증가했다. 

크로스파이어는 글로벌 시장에서 IP 확장 계획의 선두를 맡고 있다. 중국 드라마, 천월화선은 18억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크로스파이어 영화는 소니 픽처스와의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크로스파이어 IP 최초의 콘솔작, 크로스파이어X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E3 2019에서 처음 공개된 크로스파이어X는 원작의 플레이를 콘솔에 적합한 스타일로 업그레이드했다. 앨런웨이크, 퀀텀 브레이크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싱글 플레이를 제작했으며, Xbox One, XSX/S에 최적화된 개발 키트로 최대 120프레임까지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필 스펜서 게임부문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FPS장르를 대표하는 크로스파이어 콘솔버전 신작을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희망 스튜디오 재단 이사장이 크로스파이어를 문화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문화 예술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게임 산업 최초로 보관문화훈장을 수훈 받았다. 

권혁빈 이사장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IP 명가로 성장해서, 올해의 게임(GOTY) 최다 수상에 도전하고 세계가 한국 게임 업계를 주목하도록 만들겠다”라고 수훈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스마일게이트의 영역 확장은 기업 청사진에 따라 가속화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지난해부터 로스트아크 모바일게임 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4월에는 엔진과 시스템 최적화를 담당할 콘솔 클라이언트 개발자 구인 공고를 냈다. 

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도 꾸준히 볼륨을 키우고 있다. 에픽세븐 가상 유튜버로 시작한 세아 스토리는 스트리밍 채널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포커스온유 히로인 한유아 또한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개설하고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로 크로스파이어X의 출시는 미뤄졌지만 기존 게임들의 호성적으로, 스마일게이트는 내년을 기대할만한 한 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크로스파이어 이외에도 글로벌 유저들의 선택을 모을만한 IP 확보는 희망적인 미래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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