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는 올해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했다.

지난 4월 PC 및 콘솔로 로얄 크라운을 출시했으며, 7월 콘솔게임 베리드스타즈를 선보였다. 글로벌에 선출시된 로얄 크라운은 배틀로얄 장르가 인기인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으며, 베리드스타즈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산 콘솔게임 시장에서 한정판과 일반판 초도 물량이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라인게임즈는 주력 타이틀이 모바일게임(드래곤 플라이트, 엑소스 히어로즈)에 집중돼 모바일 개발사 이미지가 강했는데, 올해 신작들로 달라진 방향성을 확립했다.

2021년에도 기조는 유지된다. 그 중 기대를 모으는 타이틀은 대항해시대 오리진으로 원작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라인게임즈와 코에이가 함께 개발 중이다.

시리즈 최고 평가를 받는 대항해시대2 기반으로, 16세기 중세 시대 복장과 건축, 항구, 함선 등을 고퀄리티로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원작의 주요 인물도 모두 등장해 원작을 경험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캐릭터는 원작 스토리와 이벤트까지 재현했다.

현재 비공개테스트 인원을 모집 중이며, 내년 1월 시작된다. 1월 출시가 예정된 모바일게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름값이나 화제성 측면에서 주목받는 타이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체 개발작 이외의 타이틀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4월, 라인게임즈는 니즈게임즈의 언디셈버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언디셈버는 언리얼엔진4 기반의 그래픽과 액션성을 강조한 핵앤슬래시 게임으로 모바일과 PC버전을 준비 중이다.

5월에는 5민랩과 스매시 레전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스매시 레전드는 개성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실시간 PvP가 핵심인 액션게임으로, 모바일과 PC의 크로스플레이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언디셈버와 스매시 레전드 모두 기존 라인게임즈에 없었던 새로운 장르를 지향한다.

2021년 출시가 목표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준비 중인 창세기전: 회색의잔영과 프로젝트 NM도 주목할 만하다. 창세기전: 회색의잔영은 원작 1, 2편 합본 완전판으로 원작이 다루지 못한 내용과 전개상 오류 개선에 중점을 두고 개발에 착수했다. 창세기전 외전 크로우를 비롯해 동시대에 발생한 주요 사건을 담아낼 예정이다. 정식출시는 2022년이 목표이며, 닌텐도 스위치 버전 발매 이후 거치형 콘솔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프로젝트 NM은 RPG와 TRS 요소를 결합한 오픈월드 게임으로 PC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언리얼엔진을 활용한 포토 리얼리스틱 아트웍을 적용해 오픈월드를 보다 정교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2022년 출시가 목표다.

신작 대부분이 크로스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며, 라인게임즈의 사업 영역 확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 사업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약점으로 분류된 수익원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카오스모바일을 서비스 중인 엑스엔게임즈의 모회사 제로게임즈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위메이드와 이카루스 IP(지식재산권) 계약을 체결했다. 인기 IP 기반의 모바일 MMORPG가 거두고 있는 성과를 고려하면, 완성도가 더해졌을 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헌팅 액션게임 와일드본, TCG 레이브닉스: 더 카드마스터 등이 모바일게임 라인업의 다양성을 더한다.

라인게임즈는 ‘Only Fun’의 기조를 바탕으로 장르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신작을 준비하며, 국내 게임사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는 미약할 수 있지만, 이러한 방향성은 라인게임즈가 개발력을 갖춘 개발사로 입지를 다지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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