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게임에 집중한 선구안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기반을 다진 가운데, 게임빌의 다음 목표는 IP(지식재산권) 확장과 글로벌 시장을 향한다.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이하 게임빌 프로야구)는 MLB 퍼펙트이닝 2020과 함께 1년 실적을 견인했다. 7년간의 긴 공백기에도 게임빌이 영업이익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 8월 글로벌 출시 이후 일본, 대만, 미국 등 야구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지역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임빌은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열혈경파 쿠니오군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해외 유저 영입에 승부수를 던졌다. 

게임빌의 올해 3분기 영업수익은 341억 원, 영업이익은 55억 원이다. 해외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게임빌 프로야구와 MLB 퍼펙트 이닝 2020의 매출 증가로 하락폭은 줄었다. 야구 포스트시즌, 스토브리그를 감안하면 4분기 실적 그래프의 상승곡선이 예상된다. 

게임빌 관계자는 “올해 게임빌 프로야구는 KBO 시즌 개막 및 포스트시즌, 출시 1주년 등을 활용한 이벤트와 콘텐츠를 추가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라며 “내년에도 새로운 시나리오를 추가하고 게임성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유저들의 의견에 계속 귀를 기울이겠다”라고 전했다. 

3분기 실적은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영업수익에는 게임 매출 이외에도, 관계기업 투자 이익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3분기 관계기업 투자 이익이 전분기 대비 38% 감소하면서, 영업수익은 8.6% 하락했다.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모바일게임 라인업 강화가 필요하다.

게임빌은 내년 목표를 신작으로 잡았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아르카나 택틱스, 프로젝트 카스 고, 프로젝트C, WD프로젝트 4종을 2021년 출시 목표로 발표했다.  

선봉장은 아르카나 택틱스 글로벌 버전이다. 개발사 티키타카스튜디오는 2월 글로벌 버전 출시에 맞춰, 기존의 게임을 대규모 개편 중이다. 스토리를 비롯한 룬, 보구, 아르카나와 함께 영웅 조합, 전장 형태 등의 핵심 시스템을 피드백을 토대로 수정하고 있다.  

글로벌 버전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장벽 완화다. 영웅 조합은 저등급 영웅 2기를 소모하는 구조로 간소화되고 조합사전은 쉽고 직관적인 형태로 바뀐다. 특히, 전장이 4x4로 늘어남에 따라, 영웅의 특징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프로젝트 카스의 공식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는 지난 10월 비공개테스트를 마치고 3월 출시를 준비 중이다. 원작 인지도는 낮지만, 모바일에 맞춘 캐주얼한 플레이 방식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점은 의미가 있다. 실사풍 그래픽 레이싱게임임에도 낮은 진입장벽은 프로젝트 카스 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체 개발한 프로젝트C와 워킹데드 IP를 활용한 WD프로젝트가 차례로 라인업을 채울 예정이다. 프로젝트C를 제외한 모든 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어 여러 장르와 IP 활용이 돋보인다.  

신작의 흥행에 따라, 2021년은 게임빌의 역량을 재조명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지주회사로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출시 연기로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확장하지 못했다. 개발사를 향한 공격적인 투자 이상으로 신작의 마케팅과 운영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올해 게임빌은 급한 불을 끄고 성장 기반 또한 다시 다졌다. 부진이 계속됐던 지난 몇 년간의 행보와 다른 모습이다.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활발한 신작 활동은 새로운 청사진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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