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주목하는 게임사 중 하나는 크래프톤이다. 

지난해 김창한 대표의 취임과 독립 스튜디오 출범 등 공격적인 기업 개편으로 이목을 모은데 이어, 올해는 IPO(기업공개)까지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신작 개발과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펍지가 그러했듯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좋은 게임 하나는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TGA에서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썬더 티어 원’을 공개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 제작진이 개발 중인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차세대 콘솔 기기와 PC로 2022년 출시된다. 썬더 티어 원은 테러리스트 조직에 맞서는 엘리트 태스크포스팀의 이야기를 탑다운 시점의 슈팅게임으로 풀어냈다.

이중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차세대 콘솔 기기로 개발 중이다. 차세대 기기와 서바이벌 호러 장르는 기존 크래프톤의 방향성과 다른 부분이지만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에 무게를 두고 준비 중이다. 

지난해 단행한 체제 변화도 계획에 힘을 보탠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9월, 신규 통합법인을 출범하고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대폭 개편했다. 

펍지주식회사, 펍지랩스, 펍지웍스를 흡수합병하고 피닉스와 딜루젼 스튜디오를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로 출범했다. 현재 크래프톤 독립 스튜디오는 펍지 스튜디오, 블루홀 스튜디오, 라이징윙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로 총 4개사다.

그중 블루홀 스튜디오는 출범 직후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앨리온 신규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테라 직접 서비스를 위한 이관 작업을 병행 중이다. 과거 검은사막의 사례를 감안하면 테라 직접 서비스 또한 신규, 복귀 유저 영입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체제 개편은 독립스튜디오의 개발 역량과 업무 환경을 개편하기 위한 선택이다”라며 “썬더 티어 원과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외에도 올해 다양한 신작들을 준비 중이니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IP 확장은 신작과 더불어 성장의 가능성을 가진다. 지난해 8월 크래프톤은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투자를 단행, 창업자 이재문 대표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김 대표는 투자 목적에 대해, 자사 게임 IP의 드라마, 영화 콘텐츠 제작과 오리지널 IP 발굴을 꼽았다. 

김 대표는 "확장 가능성이 있는 게임 IP를 e스포츠, 드라마, 영화, 웹툰 등의 포맷으로 확장하고, 게임화가 가능한 원천 IP를 확보하고자 한다"라며 “향후에도 IP 프랜차이즈에 대한 투자를 적극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IP 활용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테라 IP 게임들이 출시됐지만 원작의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배틀그라운드도 세계관을 조명하기보다 게임성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했다. 두 게임 모두 장르와 유저층이 명확해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기 어려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들의 취향과 감성은 세분화되고 여성 유저의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또한 트위치, 유튜브 등 스트리밍 채널의 성장으로 마케팅 시장에서 영상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크래프톤의 히든시퀀스 투자는 해당 지점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 아래, 크래프톤은 IP 기반을 쌓는데 어느 때보다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영상과 웹사이트로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구체화하는 등 IP의 OSMU(One Source Multi Use) 토대를 구축 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올해에는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IP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2018년 출범 이후, 크래프톤은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배틀그라운드 PC, 모바일 버전은 해외에서 여전히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고 이는 IPO를 향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신작 흥행과 IP 사업 확장 청사진까지 성공한다면, 2021년은 도약의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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