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 또한 게임과 카카오공동체 협업 전략을 펼치겠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가 2021년 신년사로 밝힌 청사진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코로나19에도 꾸준히 성장했다.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이하 프리코네), 가디언테일즈 등의 흥행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가디언테일즈의 호조에 힘입어 895억 원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캐주얼, 서브컬처 장르의 영역에서 거둔 성과는 의미가 있다. 과거 남궁훈 대표는 DAU(일일접속자수)에 비해 낮은 ARPU(인당평균매출)를 풀어야할 숙제로 언급했다. 프렌즈 IP(지식재산권)로 대중성은 가지고 있지만 매출로 이어내지 못한 아쉬움이다.
반면 프리코네, 가디언테일즈에서 깔끔한 현지화, 효율적인 패키지, 편의성 업데이트 등을 선보이며 ‘갓카오’라고 호평받았다. 라인업에 프렌즈 IP(지식재산권)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두 게임은 이벤트를 진행할 때마다 매출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의 호조를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2분기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시작으로 3분기 월드 플리퍼, 4분기 소울 아티팩트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오딘은 새로운 플래그십 타이틀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한 인게임 트레일러 영상 조회수는 1개월 만에 227만 건을 돌파했으며, 20분 분량의 코멘터리 영상도 18만 건을 넘었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 기반의 심리스 오픈월드 게임으로 3D 스캔과 모션 캡처 기술을 더해 사실감 넘치는 비주얼을 보여줄 계획이다. 멀티 플랫폼, 대규모 전쟁, 유혈 및 신체 훼손 표현 등 하드코어 게임성을 가진다.
월드 플리퍼도 지난해 해외게임들처럼 반짝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 동남아 글로벌 서비스 모두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하며 새롭게 준비한다.
월드 플리퍼는 핀볼 방식의 직관적인 게임성과 도트 그래픽, 사운드가 장점으로 꼽힌 반면, 운영의 실수로 많은 유저를 놓쳤다.
프리코네의 선례를 감안하면 월드 플리퍼의 국내 흥행도 불가능은 아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맞춤형 운영으로 해외게임들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사이게임즈와 두 번째 협업인 만큼 프리코네에서 보여준 유연한 운영을 기대할만 하다.
이 밖에도 PC 서바이벌 게임 테라 파이어, 코디 시뮬레이션 게임 앨리스 클로젯, 수집형RPG 소울 아티팩트 등 기존 라인업과 결이 다른 신작들이 2021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공동체 협업의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 유료콘텐츠 매출액은 전년 동기 61% 성장한 1,48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매출을 더한 수치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지가 함께 설립한 애드페이지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
애드페이지는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IP를 인터랙티브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틸레인, 이태원클라쓰, 경이로운소문, 승리호 등의 웹툰 IP가 드라마, 영화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궁 대표는 기업 경쟁력으로, 카카오톡과 다음게임의 잠재력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의 성장과 플랫폼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마케팅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트렌드세터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