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과몰입을 의학적 약물치료가 아닌 심리사회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한국심리학회 보고서가 나왔다.

6일 한국심리학회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과몰입 해소를 위한 심리사회적 모델링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 책임은 조현섭 총신대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게임 과몰입 해소를 위한 심리사회적 모델 제안을 목적으로 실시했다.

의료적 모델은 주된 해소 방법으로 약물치료를 활용하지만, 보고서는 약물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뿐 아니라 게임 과몰입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약물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대안으로는 생리·심리적 균형 모델을 적용한 다양한 게임 과몰입 해소 및 치유 연구를 제안했다

게임 과몰입을 도박과 약물 중독처럼 뇌의 질병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뇌 가소성 개념을 고려하면 게임 과몰입은 그 행동을 선택한 결과로 나타나며, 특정 시기 동안 두드러지는 심리적 문제행동 특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생의 특정 시기에 게임 과몰입이란 문제적 행동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을 뇌 질병이 있는 정신과 환자라는 낙인을 찍어서 약물치료와 병원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실수와 실패의 경험을 딛고 자기 정체성과 자기 자율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말과 함께 "어떤 사회에서든 친교와 오락으로서 존재하는 사회적 구성물 중 하나"라고 게임을 정의했다. 특성을 무시하고 의료적 관점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것은 게임의 기능을 협소하게 판단하는 것이므로 자칫 중요한 기능을 제거하는 오류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

연구진은 결론을 통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와 관련해 게임 과몰입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를 중립적인 시각에서 진행해야 한다"면서 "심리사회적 접근의 개입과 예방에 관한 다채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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