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과 장르 융합을 시도한 게임들이 불황을 겪고 있다. 

특히, 배틀로얄과 RPG 조합의 상황은 어둡다. 헌터스아레나는 지난해 8월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향후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다. 더불어 스팀 커뮤니티는 유저 부족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없다는 의견이 등록되어 있다.

섀도우아레나는 업데이트와 소통을 신규 유저로 연결해야할 시점이다. 초기 동시접속자는 5천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1~2백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의 해외 인지도에 비해 아쉬운 수치다. 

얼리액세스 시작과 함께 활발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게임들이기에 아쉬운 결과다. 헌터스아레나는 스팀 최고 인기 1위에 오른바 있고 섀도우아레나도 큰 관심을 받으며 시작했는데, 대다수의 유저가 얼리액세스 도중 이탈했다. 

아직 장르의 생명력이 다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존의 배틀그라운드, 콜오브듀티 워존, 포트나이트, 에이팩스 레전드 등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고 신작 중에서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은 뜨거운 분위기다. 얼리액세스 시작 이후 1천 명대에 머물렀던 동접은 두 달 만에 5만2천까지 상승했다. 

FPS 이외의 배틀로얄 게임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진입장벽의 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헌터스아레나는 RPG식 성장과 실력 위주의 플레이가 장점인데,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높은 진입장벽을 만드는 결과가 됐다. 섀도우아레나도 비슷하다. 게임에 익숙해지려면 배틀로얄과 근접격투 시스템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펄어비스 김광삼 디렉터는 섀도우아레나를 PvP 게임계의 종합격투기로 설명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쌓은 숙련도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드코어한 게임의 방향성도 영향을 미쳤다. 배틀로얄과 달리 대전격투는 마이너한 장르다. 활발한 업데이트와 보상에도 장르 특유의 ‘맞으며 배우는’ 과정을 극복하는 시간은 별개의 문제다. 

얼리액세스 초기 골든타임을 놓친 부분도 아쉽다. 헌터스아레나는 그래픽 최적화를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고 섀도우아레나 또한 플레이를 안정화하기까지 수차례의 패치를 거쳤다. 얼리액세스는 정식출시 버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데, 과정이 길어지면서 유저들의 이탈이 빨라졌다. 

아레나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헌터스아레나는 업데이트가 중단됐고 섀도우아레나는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화제성이 아쉽다. 

아레나는 불황이지만 배틀로얄 장르의 가능성을 아직 단언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다양한 시도가 있고 인기를 끌며 관심을 모은 게임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가능성을 만든다. 힌트는 이미 출시된 게임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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