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안고 테스트에 돌입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첫 날부터 쉽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

튜토리얼부터 게임이 다운되는 버그가 있었고, 주요 도시마다 교역품 시세가 폭등해 교역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항해 난이도가 높아 빠르게 레벨을 올린 유저들은 해적을 만나거나 선원 보충이 어려워 게임머니가 없어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라인게임즈는 첫날 새벽부터 점검으로 오류를 수정하면서 분전하는 모습이지만 큰 기대를 안고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의 실망감은 컸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테스트 시작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시리즈 최고로 평가받은 대항해시대2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기존 팬들이 추억을 꺼내기에 충분했고 모험의 재미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졌다. 첫 화면에서 들려오는 BGM과 화면은 다시 한 번 세계 지도를 꺼내기에 충분했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테스트에 과감한 시도를 했다. 시리즈 이해도가 있는 팬을 중심으로 테스터를 모집했고 이들의 플레이 패턴과 게임 시스템을 확인하기 위해 주요 시스템을 많이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테스트를 열었다. 

문제는 게임의 핵심이 되는 3가지 시스템들이 정상적으로 구동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대항해시대는 크게 탐험, 교역, 전투로 나뉘는데 해적 난이도로 인해 항해의 어려움이 생겼고, 교역이 제대로 구동하지 못하면서 게임머니(두카트) 회전이 쉽지 않았다. 

자동이 가능한 시스템이지만 수동으로 항해하며 어떻게든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유저들의 분전이 이어졌는데, 레벨이 올라도 시리즈가 가진 핵심 재미와 개발사의 의도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시스템의 문제인지 튜토리얼 교역부터 손해를 보면서 게임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연출되자 유저들의 불만은 커졌다. 건조가 아닌 상점에서 배와 선원을 간단히 획득하는 모습에 기존 팬들의 아쉬움이 생겼다. 

첫 비공개테스트이고 게임의 시스템은 앞으로 어떻게든 수정이 가능하다. 개발사에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테스트를 시작한 부분도 존재해 시스템과 밸런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번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은 무작위가 아닌, 기존 시리즈 팬들을 중심으로 모집된 인원들이다. 어찌보면 앞으로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코어 축이 되어주어야 할 인원들이라 볼 수 있는데, 이들에게 정제되지 않은 시스템과 허들, 과금 요소를 날 것으로 경험하게 한 부분은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목적성을 가진 테스트라면 조금 더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 문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게임의 시스템이 불완전한 상황에서 상점, 랜덤 확률, 언어 등급제 등 과금 요소들이 눈에 띄면서 유저들은 불만을 표시할 수밖에 없다.

테스트 첫날부터 6시간이란 긴 점검으로 급한 불은 껐다. 앞으로 7일의 시간이 남았다. 기존 팬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기에 남은 기간 대항해 시리즈에 걸맞은, 오리진이 가진 핵심을 전달하고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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