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의 신작 쿠키런: 킹덤은 수집형RPG와 SNG의 맛을 조화롭게 표현한 게임이다.
 
수집형RPG 특유의 캐릭터 수집과 육성, 전략적인 전투의 재미를 이식했으며, SNG를 전면에 내세운 왕국 콘텐츠는 단일 게임이라 봐도 부족함 없는 볼륨이다. 

따로국밥의 느낌은 아니다. 계정 레벨과 쿠키 레벨의 연계 및 획득한 쿠키와 왕국에서 상호작용하는 요소로 두 콘텐츠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시너지를 낸다. 

<원재료의 맛을 잘 살렸다>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IP(지식재산권)의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왕국 재건을 위해 동료들과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는 전형적이지만, 전개에서 드러나는 재치 있는 유머가 담긴 텍스트와 캐릭터성은 유저들이 쿠키에 애정을 갖는 기반이 된다.

쿠키는 총 37종으로, 주인공 용감한 쿠키와 딸기맛 쿠키, 커스터드 3세맛 쿠키, 칠리맛 쿠키 같은 개성 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카툰랜더링으로 표현된 비주얼은 호불호가 없을 정도로 귀엽다.

원작을 경험한 유저들이 즐길만한 요소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말끝마다 곰이란 말을 사용하며 등장하는 곰젤리나 용이 되고 싶은 작은 뿔꿈틀이 등 원작 요소를 이벤트 형식으로 풀어냈다.

<쿠키 뽑기, 그렇게 맵지 않다>
쿠키는 뽑기로 획득해야 한다. 대신 확률이 극악은 아니다. 최고 등급인 에픽 쿠키 획득 확률은 19.278%이며, 레어는 38.194%, 커먼은 42.525%다.

쿠키와 영혼석 확률이 합산된 수치이기에 완성된 쿠키가 등장할 확률은 약 3% 정도다.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다른 수집형RPG와 비교해 최고 등급 캐릭터 획득 가능성이 높다.

영혼석 20개를 모으면 완성된 쿠키를 만들 수 있으며, 누적되는 마일리지로 원하는 에픽 등급 쿠키의 영혼석 구매가 가능해 완충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쿠폰으로 최소 2종 이상의 에픽 등급을 획득해 시작할 수 있고, 스테이지 3별 클리어 및 이벤트로 수급이 가능해 과금 부담도 크지 않다.

<수집형RPG 본연의 맛에 집중한 전투>
전투는 수집형RPG의 교과서다. 쿠키는 방어, 돌격, 마법, 침투, 투척, 지원, 치유 등의 클래스로 구분되며, 조합에 따라 스테이지 클리어 여부가 결정된다.

전투 방식은 간단하다. 일직선 스테이지를 달려가면서 밀려오는 적을 처치하면 된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수동 조작의 중요성이다.

초반부는 자동으로 플레이해도 무리가 없지만, 갈수록 난도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돌진으로 아군 전체를 기절시키거나 원거리에서 후방을 공격하는 적이 등장하는 등 변칙적인 요소가 많아진다. 자동전투로 플레이하면 기절로 스킬 시전이 취소되거나 적이 모두 죽는 타이밍에 사용되는 등 실패 가능성이 크다.

쿠키런처럼 점프나 슬라이드로 코인 획득이 가능한 스테이지도 흥미롭다. 코인 획득 및 체력 회복이란 보너스를 쿠키런 IP로 풀어낸 것. 전투는 아니지만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성장과 잘 버무려진 SNG 요소>
쿠키런: 킹덤에서 왕국을 발전시키고 꾸미기 요소는 핵심 콘텐츠다. 쿠키의 레벨이 계정 레벨에 따라 최대 한도가 정해지며, 성장에 필요한 별사탕이나 골드를 수급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성장과 별개로 SNG의 매력도 충분하다. 유저는 여러 구조물을 활용해 원하는 컨셉으로 왕국 건설이 가능하며, 획득한 쿠키들이 왕국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생산 시간이 기존 SNG에 비해 짧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는 피로감으로 이어진다. 건물 레벨이 높아질수록 물품의 생산 시간이 길어져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로 예상되지만,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다.

재화를 생산하기 위한 건물이 많다 보니 공간도 부족하다. 쿠키들이 생산에 참여하고 있을 경우 왕국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고 상호작용도 불가능하다. 쿠키런 IP의 매력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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