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너즈워가 사드 이슈 이후 4년 만에 외자 판호를 받으면서, 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중국은 국내 게임사에 기회의 땅이다. 유저 성향 및 장르 선호도가 유사하며, 시장의 규모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실매출액은 약 2,786억 위안(한화 약 48조 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1% 증가했다. 2020년 국내 규모가 17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예측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중국이 산업 규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판호 총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인데, 넥슨과 위메이드, 펄어비스, 웹젠 등의 게임사가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차례 출시 연기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중국 최고 동시접속자 500만을 돌파하며,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게임이다.
 
IP(지식재산권)의 영향력이 큰 게임이기에 차기작 던파 모바일은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은 6,000만을 돌파했으며, 앱 마켓에 사칭 게임이 등장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게임성은 검증됐다. PC버전의 액션성과 플레이 방식을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했으며, 특유의 도트 감성으로 퀄리티를 높였다. 조작 편의성은 원작 다크나이트와 비슷하다. 스킬을 슬롯에 등록하면 버튼 하나로 연계기를 사용하는 모바일 최적화 형태다. 
 
던파 모바일은 지난해 8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이유로 일정이 미뤄졌다. 중국이 실명 인증을 비롯해 이용 시간 표시 등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개월이 지난 11월에는 검열을 강화했다. 13세에서 16세 이상 이용가로 변경이 있었으며, 캐릭터 일러스트의 노출 최소화 작업 등이 이뤄졌다.
 
던파 모바일의 경우 지난 2017년 판호를 발급 받아 심의만 통과하면, 출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어 중화권 연착륙 노리는 미르4>
위메이드의 미르4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중화권 시장 진출을 겨냥한다.
 
장현국 대표는 신년사에서 “라이브 서비스와 개발로 미르4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대만과 중국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중국 퍼블리셔를 선정하고 있다.

중국에서 미르 IP 매출이 4조 원(위메이드는 약 10%의 로열티 수익)에 달하며, 미르 IP가 중국에서 던파와 함께 국민게임이기에 흥행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있었던 재판 결과도 긍정적이다. 위메이드는 미르2 IP 관련 법률 분쟁에서 승소를 거뒀다. 셩취게임즈(前 샨다게임즈)와 싱가포르 중재에서 승소했으며, 37게임즈, 킹넷 자회사들과 진행 중인 소송도 큰 규모의 손해배상금 판결을 이끌어냈다. 중국에서 미르 IP의 권리를 인정받으며 미르 IP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전기상점 구축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 제휴 파트너를 모집하는 단계다. 전기상점이 도입되면 무분별한 ‘미르 짝퉁 게임’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이며, 수익 구조가 개선돼 중국 출시를 앞둔 미르4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사막 모바일을 필두로 한 중견 게임사들의 신작>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2019년 3월, 중국의 게임회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퍼블리싱 계약 이후 별도의 소식은 없지만, 현지의 관심은 여전하다. 

중국 웹진 17173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기대 게임 2위로 한국 게임 중 가장 높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3년간 꾸준히 쌓아둔 콘텐츠는 현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텐센트와 2015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엠게임의 진열혈강호, 웹젠의 뮤 IP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IP 등 중견게임사들의 대표작이 중국 출시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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