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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시장 개척 중심에 '퍼플'이 있다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2.19 16:49

리니지의 모바일 전환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엔씨소프트의 다음 계단은 '리니지 그 이후'다. 

작년 신작이 없었던 엔씨는 리니지M과 리니지2M만으로 역대 최고 연간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연초부터 신작 일정이 빈틈없이 잡혀 있다. '블소' IP의 크로스플레이에 도전하는 블레이드앤소울2를 비롯해 추억의 귀환을 꿈꾸는 트릭스터M, 차세대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3가 연이어 출시된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개발작을 포함해, 모든 엔씨 신작은 공통점을 가진다. 플랫폼 제약 없이 PC와 모바일을 자유롭게 오간다. 게임하지 않을 때도 인게임 상황 변화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이런 일원화된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서비스 앱 퍼플(PURPLE)이다.

퍼플이 처음 공개된 것은 2019년 9월, 리니지2M 발표와 같은 자리였다. 모바일과 PC의 완벽한 크로스플레이, 게임 및 커뮤니티와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나로 묶는 서비스를 강조했다. 같은 해 11월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니지2M 하나로 시작한 퍼플 지원은 이제 5종으로 늘었다. 작년 리니지M이 뒤를 이었고, 올해 출시할 신작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프로야구 H3가 차례대로 추가됐다. 앞으로 엔씨가 내놓을 모든 게임은 퍼플에서 서비스되고, 퍼플이 제공하는 기능을 지원받는다.

퍼플이 다른 게임사 플랫폼과 차별화된 점은 인게임과 게임 바깥을 하나로 묶었다는 것이다. PC버전으로 플레이하다가 자리를 비워도,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거나 사망하는 순간 모바일 푸시 알림이 작동한다. 희귀한 아이템을 얻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커뮤니티 체제가 일원화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리니지2M의 경우, 게임을 끄고 바깥에 나가 있어도 게임 속에서 진행되는 길드채팅에 일반 모바일 메신저처럼 참여할 수 있다. 길드가 아니라도 마음 맞는 유저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게임 안팎으로 그룹채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퍼플이 게임과 일상을 연결하면서, 유저에게 두 방향으로 변화가 생긴다. 첫째로 게임 화면을 오래 지켜보며 시간이 매몰될 일 없이 필요할 때만 효율적으로 접속할 수 있다. 둘째, 엔씨의 모든 게임에 강한 접근성을 가진다. 여유 시간을 제공하면서도 끊임없이 잔류를 향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다.

엔씨의 향후 과제는 신규 시장 개척과 플랫폼 일원화다. 그 과정에서 퍼플이 해야 할 일은 많다. 

국내에 비해 해외 실적이 부족하고, PC와 모바일에 이어 콘솔 시장을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블소2가 3개 플랫폼을 아우르는 확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프로젝트TL 역시 PC와 콘솔 크로스플레이 목표로 개발 중이다.

퍼플은 신작마다 특화 기능을 통해 주요 타겟층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게 된다. 프로야구 H3는 선수 이적시장 시스템을 확장하기 위해 실시간 거래소 알림을 지원한다. 트릭스터M은 드릴로 아이템을 수집하는 게임 특성을 감안해 채굴 아이템 획득 알림을 제공하고, 컴퍼니(길드) 구성원끼리 게임 정보와 트레저 스팟을 공유하는 기능을 넣을 계획이다.

크로스플레이 플랫폼이 유저에게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번갈아 접속할 수 있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게임 플레이 패턴이 변화하고, 정보 소비의 흐름이 달라진다. 퍼플이 포문을 연 것은 플랫폼 확대를 넘어서, 게임 서비스 기술력 전쟁일지도 모른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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