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언택트', 그리고 '추억의 귀환'이었다.

블리즈컨의 온라인 버전, 블리즈컨라인(BLIZZConline)이 이틀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된 블리즈컨 2020을 대체한 행사다.

미공개 신작 발표는 없었지만, 블리자드는 자사 전성기를 수놓은 디아블로2와 WoW: 불타는 성전의 귀환을 알리면서 호응을 이끌었다. 하스스톤 '그리핀의 해'를 맞이해 신규 확장팩 불모의 땅과 '클래식전'을 공개했고, 개발 중인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의 추가 정보를 풀어내며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점이 돌아온다' - 디아블로2 레저렉션

온라인 발표회를 지켜보던 유저들의 반응이 정점에 달한 순간이었다. 핵앤슬래시 장르의 바이블, 디아블로2가 20년 만에 리마스터로 돌아온다. 2001년 출시된 확장팩 '파괴의 군주'를 포함한 버전이다.

콘텐츠는 그대로지만 현세대 기술력이 반영된다. 4K 해상도로 그래픽의 질을 크게 높였고,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진척도를 공유한다. 아이템 옵션 비교와 공유 보관함 기능 등 편의성도 크게 향상된다. 추억의 재현과 동시에 새로운 유저들에게 '근본'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2021년 내 출시 예정이다.

'불타는 성전, 클래식으로'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작년 출시해 전세계 클래식 열풍을 선도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클래식에 '불타는 성전'이 추가된다. 2007년 출시된 불타는 성전은 WoW 역사상 첫 확장팩이자, 황금기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트레일러 도입부부터 과거 시네마틱을 오마주했고, 일리단의 명대사 "너흰 아직 준비가 안 됐다"가 다시 흘러나오면서 공식 귀환을 알렸다. 카라잔과 폭풍우 요새, 검은 사원 등 까다롭고 정교한 레이드 던전들의 모습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오리지널 말기 침체됐던 WoW 클래식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WoW: 어둠땅의 차기 업데이트 정보도 공개됐다. 이야기의 핵심에 선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마지막 보스로 등장한다. 신규 트레일러에서 간수의 지배를 받은 모습을 선보인 안두인, 복수심에 불타는 티란데의 활약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스토리를 향한 흥미가 이어지고 있다.

'또 하나의 클래식' - 하스스톤 불모의 땅

그리핀의 해를 맞이한 하스스톤은 신규 확장팩 불모의 땅을 소개했다. 동명의 호드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중심 캐릭터는 어둠사냥꾼 볼진과 검귀 사무로이며, 사무로가 사용하는 '광란'이 신규 효과로 추가된다. 전략 RPG와 로그라이크 콘텐츠를 융합한 신규 모드 '하스스톤 용병단'은 새로운 게임성에서 기대를 남긴다.

2014년 출시 초창기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신규 모드 '클래식전'도 추가된다. 기본 카드 240장만 사용 가능하며, 랭크전 역시 지원한다. 카드 구성과 밸런스는 2014년 6월 버전으로 롤백된다.

'도적 클래스, 귀 수집' - 디아블로4

디아블로4의 도적 추가는 '원점회귀' 메시지를 전달했다. 1996년 시리즈 처음 출시한 디아블로는 3개 클래스로 구성됐고, 도적은 그중 모레이나가 가진 클래스다. 4편에서는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갖추면서 유연한 민첩 클래스로 재탄생했다.

PvP 설명도 이어졌다. 오픈월드 속 증오의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며, 다른 유저를 처치할 경우 디아블로2처럼 그 유저 이름의 귀를 수집한다. 디아블로4가 시리즈의 근간으로 되돌아가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감이 오른다. 단, 출시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아쉬움도 함께 남는다.

'현실적 공간, 역동적 스토리' - 오버워치2

오버워치2 역시 출시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프 카플란 총괄 디렉터는 "개발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게임을 기다려주고 있는 유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신 공개된 것은 신규 PvP 전장이다. 개발진이 직접 방문해 수천 장의 사진을 찍으며 공을 들인 '로마', 최대한 실제 모습을 반영한 디자인의 '뉴욕'이 모습을 드러냈다. 2편 핵심 콘텐츠 스토리 모드는 이야기와 플레이의 접목을 우선으로 개발 중이다. 플레이 도중 벽이 무너지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등, 역동적인 실시간 연출을 구현한다. 

'블리자드는 미래를 보여줄 수 있을까'

블리자드가 리마스터 및 클래식 프로젝트에 중점을 기울이는 가운데, 2016년 오버워치를 이을 신작은 아직 출시될 기미가 없다. 추억에 환호를 보내면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이유다.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가 우려를 덜어내고 블리자드의 새로운 미래를 선보일 수 있을까. 신규 IP와 세계관은 언제쯤 만나게 될까. 블리즈컨라인은 박수와 의문을 함께 남긴 채 마무리를 지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것은 앞으로 블리자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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