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게임 최고 인기작이던 오버워치가 큰 고비에 직면했다. 

블리자드는 블리즈컨라인에서 오버워치2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발표했다. 영상은 오버워치2의 기대감을 높였을 수 있으나, 지금의 오버워치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신규 영웅, 전장, 모드 등 1편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리즈컨라인에서 오버워치 세션의 적은 비중은 예상된 결과였다. 블리자드는 지난 실적 발표로 오버워치2 연내 출시를 부정했고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디렉터는 과거 인터뷰에서 에코가 오버워치1의 마지막 영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커뮤니티가 기대했던 ‘깜짝 발표’는 없었다. 오버워치1 신규 영웅의 단서로 추측된 카네자카의 여우 이스터에그는 단순히 관심을 모으기 위한 배경으로 남았다. 문제는 향후 업데이트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점이다.

오버워치는 영웅들과 스킬이 서로 물고 물리는 과정에서, 피지컬 능력과 전략이 어우러지는 하이퍼 FPS게임이다. 영웅과 전장이 많을수록 전략의 폭 또한 넓어진다. 블리자드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오버워치는 신규 영웅 없이 밸런스 패치만으로 메타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불가능한 계획은 아니다. 지난해 오버워치는 체험모드를 도입한 이후, 주기적으로 영웅 밸런스에 실험적인 시도를 감행하고 있다. 브리기테, 애쉬, 겐지, 디바 등이 패치에 따라, OP와 비주류 챔피언 반열을 오가며 메타 변화를 주도해왔다. 

성공적인 밸런스 패치는 신규 캐릭터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다. 한조, 디바는 리워크 패치를 기점으로 리그와 랭크 게임에서 활약했고 역할고정, 영웅 로테이션 등의 시스템 개편도 메타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4월에 개최될 오버워치 리그는 밸런스 패치의 결과를 플레이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돌진, 2스나이퍼, 방벽, 고츠 조합 등의 전략들이 프로팀들의 경기에서 비롯됐고 수많은 화젯거리로 돌아왔다. 오버워치2 출시 전까지 게임의 화제성을 유지하기 위해, 밸런스 조정과 리그 운영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관건은 밸런스와 리그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다. 게임의 최고 전성기를 오버워치 에이펙스가 보조했듯, e스포츠의 흥행은 곧 게임의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영웅의 밸런스는 대회의 보는 재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희망적인 부분은 이러한 간극을 유지하는 일이 오버워치에게 있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츠 메타가 장기화됐을 때, 역할고정과 영웅 로테이션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메타 고착화를 해결한 바 있다. 3년 전 리그를 시작한 이래, 밸런스와 시스템 조정을 멈춘 적은 없었다. 

지난해 갑작스런 시스템 변경으로 대회 운영에 잡음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영웅 로테이션을 6월 토너먼트 주간과 카운트다운 컵 주간에만 적용하는 방식으로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 상황에서 오버워치가 선택할 대안은 제한적이다. 신규 영웅 출시에 버금가는 반응을 이끌어내려면 리워크 패치와 시스템 개편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신규 영웅 개발만큼 까다롭고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어렵지만 후속작까지 기대를 이어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대안이다. 

에코가 오버워치1 마지막 신규 영웅으로 굳어져가는 가운데, 개발진과 오버워치 리그 운영진이 짊어져야할 무게감은 어느 때보다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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