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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플렉스? 게이밍 가구는 이렇게 생겼다
송진원 기자 | 승인 2021.03.11 15:05

게임과 경쟁을 즐기는 유저라면 실력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까지 신경 쓰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특별한 장비를 마련하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니까요. 하지만 이런 아이템까지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기묘하지만 설명을 들어보면 귀가 솔깃해지는 아이템들을 만나보시죠. 

게이밍 의자는 고성능 컴퓨터 부품만큼 중요한 장비입니다. 불안정한 자세는 근육과 허리, 인대에 부담을 주고 디스크, 라운드 숄더, 혈액순환 불균형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킵니다.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으려면 자신에 맞는 제품을 까다롭게 고를 필요가 있죠. 

최근 게이밍 의자는 e스포츠 대회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T1 콘셉트 제품을 출시한 시크릿랩, 오버워치 APEX 선수들이 사용했던 DXRacer, LCK를 후원했던 제닉스의 AK racing 등이 프로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뉩니다. 10만 원 이하의 양산형 제품도 있지만 허먼밀러와 로지텍의 콜라보로 제작된 엠바디 게이밍 에디션처럼 최고급 제품도 판매 중입니다. 해당 제품은 세련된 디자인과 12년의 무상 보증기간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클루벤스의 스콜피온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게이밍 의자 중 하나입니다. 의자, 책상, 모니터를 모두 결합한 게이밍 체어로, 완성된 형태가 마치 전갈과 닮았죠. 크기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제품을 최대로 늘렸을 때 높이 208cm, 가로 길이 165cm, 폭 108cm에 달합니다. 

클루벤스는 스콜피온을 컴퓨터 콕핏, 말 그대로 컴퓨터 조종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의자의 형태를 넘어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올리는 책상 역할도 겸하니,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스콜피온의 특징은 크게 2가지입니다. 매우 편안한(Ultra-high) 자세로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으며, 스크린과 시트의 높이를 리모콘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기들이 고정되어 있다 보니, 자신에게 가장 편한 자세를 별도의 세팅없이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제원을 보면 전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 함께 적혀있습니다. 100V, 240V 전원 전압과 100~300w 전력 소모값이 보입니다. 고급 게이밍모니터가 100w 정도 소모하는 점을 감안하면 출력장치 한 대분의 전력을 데스크 유지비용으로 소모하는 셈이죠. 

스타워즈의 드로이데카가 떠오르는 디자인과 제품비만 245만 원이 넘는 의자에 앉으면 없던 집중력도 저절로 생길 것 같습니다만 해외 유저들의 실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배송부터 조립 과정까지 만만치 않습니다. 배송은 6~8주가 걸리며, 맞춤형 제품은 추가로 4~6주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탄소강으로 제작된 프레임은 나무상자로 포장했을 때, 140kg이 넘습니다. 혼자서 조립 가능한 일반 게이밍 체어와 비교했을 때 규모부터 차원이 다릅니다.

제품의 거대한 크기와 좁은 책상도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데스크톱 놓을 공간도 고민하는 상황에서 높이 2미터, 길이 1.6미터, 폭 1미터에 달하는 거대 가구를 들여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한계를 만났다 해도 어디에나 차선책은 있습니다. 조종석 콘셉트를 포기하고 실효성을 챙기고 싶은 유저라면 일본 바우휴테의 게이밍 침대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사실 게이밍 침대는 침대가 아닙니다.(과학은 더더욱 아닙니다) 바우휴테의 제품 중 침대와 어울리는 가구를, 묶음 상품으로 재구성한 것이죠. 침대는 가구 전문 회사에서 별도로 구매해야합니다. 

침대 책상과 승강식 헤드보드, 롱사이드 테이블, 헤드폰 걸이부터 보온과 통풍에 최적화된 게이밍 담요, USB 전열 히터가 장착된 원피스 잠옷, 5.5kg의 대형 방석 소파 그리고 음료, 주전부리를 담아놓을 진열장과 손수레까지. 총 9종의 가구를 146만 원에 구매하면 평범한 침대를 최첨단 게이밍 침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게이밍 침대의 최대 장점은 알뜰한 공간 활용입니다. 게이밍 침대는 책상과 침대를 합친 아이템인 만큼 면적을 적게 소비합니다. 만약 진열장과 손수레까지 줄인다면 면적은 더욱 줄어들겠죠. 수면, 게임, 식사를 모두 한 장소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 원룸처럼 협소한 장소에 어울리는 가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장난스러워 보이는 제품 구성이지만 바우휴테는 진지합니다. 회사의 표어로 ‘데스크 비밀기지화 계획’를 걸고 12가지 상황에 최적화된 게이밍 환경 세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게이밍 침대는 계획에 일부분일 뿐이죠. 

하지만 바우휴테의 계획은 건강을 생각하면 쉽게 고를 수 없는 선택지입니다. 오랜 와식생활은 허리에 큰 부담을 주고 소화불량의 원인이 됩니다. 대형 방석 소파로 지탱한다 해도 의료기기가 아닌 만큼 온갖 건강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사진에 등장한 모델도 그리 편해 보이지는 않는군요.

일본 유저들의 반응도 비슷합니다. 집에서 만화방 분위기를 즐기고 오랜 시간 편안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점과 더불어, 몸을 망치기에 딱 좋아 보인다는 단점을 함께 지적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재택근무에 최적화된 세팅이라는 댓글도 많은 추천을 받았습니다. 

VR 기기와 헤드셋 등 출력장치가 점차 소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콜피온과 게이밍 침대의 등장은 유쾌한 반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효율성은 떨어지더라도 추억 한편에 숨겨뒀던 ‘소년스러움’에 불을 붙였으니 말입니다. 다시 봐도 매력적인 제품들입니다. 등짝을 때릴 동거인만 없다면 말이죠.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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