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디스테라’가 11일 첫 테스트를 시작했다.

디스테라는 FPS전투, 오픈월드 맵, 서바이벌 콘텐츠를 결합한 생존게임이다. 외딴섬에 빈손으로 떨어져 문명인으로 진화하는 과정은 서바이벌에 가깝지만 파수꾼 로봇과 첨단 무기, 미사일 포탑 등의 SF 요소들은 차별화된 부분이다. 

세계관은 디스토피아다. 차세대 에너지원 테라사이트를 무분별하게 채취한 인간들에 의해 지구가 파괴됐고 인간들은 재앙을 피하기 위해 우주도시 오르비스로 대피한다. 하지만 오르비스 역시 테라사이트를 필요로 했고 인간들은 죄수 신분인 유저를 붕괴 직전의 지구에 보내기로 결정한다. 

게임은 시작부터 절망적인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유저는 타고 온 우주선이 추락하면서 빈손 상태로 해변에서 깨어난다. 본격적인 생존은 라디오그램을 열자마자 시작된다. 

라디오그램은 생존에 필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일종의 도움말로, 유저가 해당 정보에 접근했을 때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지침에 따라 파괴된 포드를 조사하고 렌치를 만들고 버섯을 채집하다보면 생존에 필요한 기본 도구와 지식을 갖춘다. 

생존 과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행동은 ‘채집’과 ‘사냥’이다. 게임은 기본적인 식량부터 식수, 체온을 올려주고 고기를 굽는데 필요한 테라사이트, 건설재료인 돌까지 거저 주지 않는다. 특히, 장비와 무기 재료는 적과 짐승, 다른 유저를 제압해야 확보할 수 있다. 

디스테라의 맵은 한때 번성했던 미래도시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1일차 생존도 어려울 만큼 척박하다. 야간 가시거리는 1m도 채 되지 않는데, 이때 특수 기능인 초감각 시야를 사용하면 채집 가능한 자원과 주변 지형을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관리해야 하는 수치는 체력과 배고픔, 갈증, 전력 게이지가 있다. 이중 체력, 배고픔, 갈증은 생존에 직결된 것이라, 끊임없이 식량과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자원을 채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물 혹은 NPC, 유저들과 조우하고 잠재적 위험을 피할지, 리스크를 짊어지고 자원을 강탈할지 결정하게 된다. 

이 밖에도 아이템을 담은 보급선이 특정 지역에 착륙하거나, 방사화학 실험장, 기후계측 관제실, 지질역학 연구소 점거 이벤트 등 유저들과 접촉을 유도하는 이벤트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꾸준히 모은 자원을 아끼기 위해 솔로 플레이를 이어가도 되고 혹은 더 큰 보상을 목표로 뛰어드는 것도 유저의 선택이다. 

1분 1초가 아쉬운 생존이 초반 플레이의 중심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을 어떻게 즐기고 맵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특히, 건축의 존재는 플레이를 다채롭게 만든다. 자원을 충분히 모으고 옷과 식량 걱정에서 벗어나면 건축으로 자신만의 셸터를 확보할 수 있다. 

건축에는 별도의 도면이 필요 없다. 재료만 있으면 오른팔을 대신하는 머신암으로 즉시 벽과 토대, 계단을 제작해, 건축을 시작할 수 있다. 블록도 창문, 엄폐물, U자 계단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공간과 여건만 마련되면 개인정비 공간부터 거대 방어 셸터까지 건축 가능하다. 

알파 테스트는 게임의 기본 뼈대를 시험하는 과정이다. 디스테라의 첫 인상은 사실적이면서 친절한 생존게임이다. 배고픔, 갈증, 체온 등 생존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한 제약, 다른 유저와의 연대를 고려한 건축 기능과 더불어 초보 유저를 위한 라디오그램 기능도 도입됐다. 

디스테라 개발팀은 “생존게임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초보 유저들도 게임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황금 밸런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라며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스트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팅 콘텐츠와 지역 곳곳에 환경 변화를 일으키는 월드 컨트롤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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