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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박수를' 프리코네 한국 2주년을 되돌아보며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3.25 17:39

모바일게임이 모두의 박수 속에서 2주년을 맞이하는 일은 드물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이하 프리코네)는 그 어려운 과제를 해냈다.

2019년 3월 28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의 미래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마코토를 들고 시작하기 위해 리셋을 거듭하고, 쥰을 못 뽑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쉴 틈 없이 예고된 '인권' 캐릭터 픽업으로 인해 프리코네 플레이는 험난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도 유저들은 프리코네를 즐긴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운영 만족도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날로 심해지는 게임계에서, 한정 뽑기가 잦은 게임에 유저 과금 부담이 없다. 여름 한정 러시, 크리스티나와 무이미 픽업, 캬루(새해) 등 게속된 난관을 대부분의 유저가 무사히 넘겼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리코네를 통해 '갓카오'라는 별칭을 얻었다.

* 절대 뉴이 랭크를 실수로 올려서 화난 건 아닙니다

프리코네가 치밀하거나 대단한 게임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게임에 비해 허술한 점도 많다.

캐릭터에 따라서 일정 이상 랭크를 올리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하위 랭크로 되돌릴 수도 없다. 그래서 캐릭터마다 랭크를 몇까지 올리는지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어떤 택틱은 캐릭터가 회피에 성공할수록 UB 게이지가 늦게 차올라 오히려 손해를 본다. 업그레이드가 손해로 다가오는 방식은 분명 합리적인 설계와 거리가 멀다.

밸런스도 평탄하지 않다. 한정 캐릭터 한두 개에 클랜전과 아레나 밸런스는 심하게 요동친다. 이를 전용장비와 6성 추가로 급격히 뒤바꾸는 일이 잦다. 특히 1월 추가된 캬루(새해)는 밸런스와 메타를 파괴한 주범으로 꼽혔다.

곳곳에 단점이 보이는 게임이 '갓겜'으로 불린 이유는 무엇일까. 장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플레이에 스트레스가 적다. 다른 게임과 겸해도 부담이 없다. 짧은 시간만 즐겨도 만족감이 크다. 무엇보다, 과금 부담이 적다.

* 서브 게임의 잠재력을 터트리다

프리코네를 수식하는 표현 중 '분재 게임'이 있다. 매일 조금씩 물을 주면서 키워간다는 뜻이다. 하루 플레이 양이 제한되고, 조작도 별로 필요하지 않다.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고 싶을 경우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라이트한 시스템이, 오히려 프리코네를 최고의 '서브 게임'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어떤 게임을 중심으로 잡더라도, 겸사겸사 같이 즐기기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프리코네는 서브 포지션을 노리는 게임 중 가장 깔끔한 퀄리티와 간편한 조작감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씩 키운 캐릭터로 파티를 만들어나가는 만족감도 훌륭했다.

사시사철 분재만 하는 것도 아니다. 매달 말 열리는 클랜전은 예외다. 상위권을 목표로 할 경우, UB만 눌러주는 전투가 찰나를 다투는 컨트롤 싸움으로 변신한다. 프리코네에서 스트레스가 생기는 유일한 콘텐츠다. 다른 게임이라면 콘텐츠가 생겨 반갑지만, 라이트 플레이에 익숙해진 유저들은 부디 클랜전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해프닝도 생긴다.

2년 동안 수많은 모바일게임을 체험했다. 어림잡아 100여종에 달하는 게임을 설치하고, 또 삭제했다. 하지만 프리코네만큼은 한번도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유저를 기분 좋게 하는 것, 이 게임이 가진 최고의 미덕이다.

심심할 때는 룸에 들어가 꾸미기를 하며 놀아도 된다

* '한국판 게임의 신' 라이언은 웃고 있다

과금 부담을 줄인 비결은 크게 2가지다. 일본 서버 진행상황을 보고 뽑기 대상을 정할 수 있는 '미래시'의 존재, 그리고 카카오게임즈의 운영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서비스는 일본 서버를 능가했다. 각종 편의성 패치 중 유저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골라서 조기 도입했다. 한국 서비스와 동시에 저렴한 환율 적용과 할인 패키지 조기 제공이 된 것부터 시작이었다. 거기에 3성 캐릭터 확률, 스태미너와 쥬얼 선물 등 각종 플레이 환경에서 한국 서버는 압도적으로 좋은 효율을 보인다.

운영 칭찬은 천장(뽑기 확정획득) 조기도입에서 정점에 달했다. 유저 입장에서 기대도 하지 않았던 희소식이었다. 단순하게 본래 일정에 따라 업데이트했으면, 사기 한정 캐릭터로 손꼽히던 캬루(여름) 픽업에서 큰 매출을 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유저가 혹여 이탈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방향을 택했다.

본래 없는 시스템이 한국 유저를 위해 자체 개발된 사례도 있다. 무료뽑기 동면 방지가 그것. 일본은 무료뽑기 제공 기간에 아예 접속하지 않아야 뽑기가 누적되는데, 한국은 자유롭게 접속한 채 무료뽑기만 돌리지 않으면 된다. 이를 통해 게임을 제한 없이 즐기면서 원하는 픽업에 무료뽑기를 모두 쓸 수 있었다. 당연히 쥬얼 소모는 대폭 줄었다.

없는 캐릭터는 이것뿐, 할미미만 빌려 쓰면 된다

2년 중 1년 정도는 7,500원 월정액만 지불했고, 나머지 기간은 무과금으로 플레이했다. 운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최근 1년 동안 천장만 4번 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캐릭터를 모두 얻었다. 그리고 다시 7만쥬얼 가까이 모은 채 다음 필수 픽업을 대비하고 있다.

마나는 2억 6천만, 스킵티켓은 1만 3천개, 그밖에 던전코인 등 인게임 재화도 걱정 없을 만큼 남는다. 마스터코인이 좀 팍팍하지만 그마저도 2배 획득 캠페인을 시작했다. 초창기부터 꾸준히 플레이한 유저라면 과금을 하고 싶어도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무료로 제공한 선물이 많을수록 불안 요소도 생긴다. 신규 유저나 오랜 공백을 깨고 복귀한 유저가 따라잡기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그 점을 인지하고 신규 및 저레벨 유저를 위한 보상 이벤트를 꾸준히 열고 있다.

* 사이게임즈-카카오게임즈, '영혼의 콤비' 될까?

프리코네 일본 서버는 천장 제한을 300뽑기에서 200뽑기로 낮췄다. 이번에도 조기도입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본래 일정에 맞춰 도입한다고 해서 원망의 목소리가 나올 것 같진 않다. 지금까지의 운영만 계속해도 유저 부담이 들지 않도록 기반이 잘 다져졌기 때문이다.

사이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계약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월드 플리퍼는 이르면 상반기 한국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글로벌 서비스까지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한다. 양사의 신뢰가 단단하게 쌓인 만큼, 차후 추가 협업 역시 기대하게 만든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리코네를 통해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그것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마음을 얻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지불해도 신뢰와 이미지는 살 수 없다. 프리코네 한국 2주년은 그 교훈을 게임계에 알렸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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