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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3.26 17:15

"우리는 중국 1등 IP를 가졌다. 한국 1등 IP를 보유한 엔씨에 버금가는 회사가 될 수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스타 2020에서 밝힌 포부다. 미르4 출시일 공개를 앞둔 날이었다. 중국 1등 IP는 '미르'를 뜻한다. 미르 트릴로지를 시작하는 자신감과 함께 시장 목표를 선명하게 가리키고 있었다.

미르에 대한 자평이 과장은 아니다. 중국시장 역대 최고의 게임IP가 무엇인지 토론이 벌어질 경우 한 손에 꼽히는 후보다. 미르의전설2는 온라인게임 불모지였던 중국 개척에 성공했고, 당시 국민게임 반열에 오르면서 무수한 파생작을 만들어냈다.

'8,555종', 중국에서 2019년까지 미르 IP를 무단도용한 '짝퉁 게임'의 숫자다. 법적 대응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는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얻지 못했다. 저작권을 확립하는 동시에, 미르 세계관을 리부트해 중흥에 나서겠다는 것이 위메이드의 계획이다.

미르4는 중화권 시장을 공략한다는 시그널을 수차례 보였다. 미르 시리즈 세계관은 퓨전 동양풍으로 세밀하게 다듬어져 돌아왔다.

중국 감성에 의존한 것도 아니다. IP 초창기부터 한국적인 용어와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고, 무협 시스템 등 동양권에서 받아들이기 편한 개념이 조합되며 독창적인 오리엔탈리즘을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의문점은 중국 진출 시기다. 필연적으로 판호와 연관이 깊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미르4 중국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게임의 판호 발급이 조금씩 재개되는 흐름이기 때문에 관심은 더욱 커진다.

위메이드는 미디어 확대를 통해 미르의 저변을 넓힌다. 작년 여름 미르 연대이야기를 출판하고, 미르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손을 통해 미르 세계관 소설도 연재되고 있다.

간접 IP 사업만으로도 미르의 모멘텀은 강하다. 위메이드의 2020년 해외 매출 중 78%가 라이선스 수익에서 나왔다. 중국은 미르의전설을 계승하거나 모방한 게임을 칭하는 '전기물'이란 용어가 따로 존재할 정도다. 거기에 법적 공방 역시 좋은 결과가 이어지면서 중국 내 저작권 확보에 속도가 붙는다.

위메이드가 준비하고 있는 플랫폼 '전기상점' 역시 전기물에서 파생된 이름이다. 음지에서 서비스되는 미르 IP 게임들을 양성화해 저작권을 관리하고, 판매 및 서비스 출처를 일원화하는 프로젝트다. 관련 사업이 순조롭게 전개될 경우 중국 내 플랫폼 파워를 가질 수 있다.

미르 IP는 새로운 물결이 필요했다. 적절한 시기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올해 미르4를 통한 흑자전환이 기대되면서 여유를 갖추기 시작했다.

미르 트릴로지는 곧 2단계에 진입한다. 여름 출시가 목표인 미르M은 미르의전설2를 모바일로 복원하는 것이 목표다. 20년째 서비스가 이어지는 장수게임이자, 중국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타이틀이다. 시장 확대에 성공할 경우 파괴력을 기대하기 충분하다.

결국 열쇠는 중국시장이다. 미르4에 이어 미르M이 중화권의 문을 다시 두드리며 미르의 영광을 다시 찾아올지가 관건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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