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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된 '프야매'의 향기, 프로야구 H3 첫인상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4.08 20:11

원점으로 돌아가 세련된 디자인을 넣었다. 승부수는 독창적 시스템이다.

6일 출시한 프로야구 H3는 프로야구 매니저의 정신적 후속작이자, 전작 프로야구 H2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1시간마다 나오는 경기결과를 확인하면서 팀을 개선해나가고, 프런트의 안건을 처리해가며 더 좋은 구단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엔씨소프트가 밝힌 정체성은 '야구 매니지먼트'다. 기존 감독 플레이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 단장의 입장에서 프런트를 관리하는 경영 시스템을 투입했다. 정책조정실, 전력분석실, 마케팅팀, 메디컬팀, 스카우트팀이 출시 버전에 등장한다.

익숙한 요소도 많다. 선수 능력치 6종 배분, 스킬블록, 작전카드 등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 하지만 플레이 곳곳에서 새로운 장치가 튀어나온다. 이제 선수를 실시간으로 거래하고 편하게 덱을 구성할 수 있다. 지루할 수 있는 관전 역시 연출을 통한 보완이 엿보인다.

전작의 세로화면 플레이와 달리, 프로야구 H3는 가로화면을 채택했다. 더이상 한손에 가볍게 들고 관리할 수 없어 아쉬움은 남는다. 대신 다른 장점이 생겼다. 깔끔하게 많은 정보를 한눈에 확인 가능한 UI, 넓은 시야로 관찰하는 경기 영상이 그것.

하이라이트 화면을 통해 발전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다. 매니지먼트 장르 특성상 직접 선수를 조작할 수 없지만, 그만큼 즐거운 관전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홈런을 맞았을 때 어두워지는 감독의 표정, 캐스터 중계 멘트까지 TV와 유사한 구성으로 화면을 비춘다.

엔씨가 자랑하는 AI 기술의 흔적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매 경기마다 결과를 요약해주는 기사 콘텐츠다. 인공지능이 실제 기사 형식으로 경기의 흐름과 수훈선수를 설명해준다. 그밖에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 팬들의 SNS 댓글 역시 인공지능으로 구성됐다.

콜업 시스템은 H3만 가진 특징이다.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활용하는데, 영입이 완료되면 그 선수의 코스트가 표시된다. 여기에 고정 옵션을 가진 콜업 카드로 영입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예컨대 10코스트 골든글러브 스카우터를 사용할 때, 선호구단 콜업 카드를 넣어서 원하는 선수를 확정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

앞으로 운영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선수영입은 매니지먼트 게임의 꽃으로 불릴 만큼 중요하다. 스카우터-콜업 카드 분리는 합리적으로 보상 체제가 돌아간다면 영입 자유도를 한결 높인다. 반면 카드 등급이 급격히 추가될 경우 과금 격차가 배로 커질 수 있다.  

이적시장도 큰 매력이자 변수다. 유저간 선수를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 역할을 한다. 원하는 덱이나 시너지 완성이 한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진입 허들이 낮아 계정을 다수 만들어 어뷰징으로 위닝볼을 확보하는 편법이 감지되고 있다. 빠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다

전작 프로야구 H2보다는, 과거 프로야구 매니저를 즐기던 유저들이 반가워 할 게임이다. 매니지먼트의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이 뚜렷하다. 전통적인 틀을 계승하는 동시에 비주얼과 디테일을 늘렸다. 진화형 매니지먼트의 향기다.

게임 심층 평가는 차기 리그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은 이제 비기너 리그를 건너 아마추어 리그에 진입했다. 구단주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리그의 대세 전술은 무엇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하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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