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유망 개발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유명 게임들을 모으며 라인업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넵튠에 1,935억 원을 투자해 지분 31.66%를 확보하고 최대 주주 가 됐다. 자회사 프렌즈게임즈 신임 대표로 넵튠 정욱 대표를 선임한데 이어, 지난달 31일 5,000억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게임 사업에 재투자됐다. 거대화 되는 모바일게임 경쟁을 위해 과감하게 개발사 지분을 인수하거나 IP(지식재산권) 확보하는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에 가디스 오더,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배경에는 카카오게임즈의 2021년 방향성이 깔려있다. 남궁훈 대표는 신년사에서 글로벌 영역 확장과 시장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언급했다. 올해 10종 이상의 라인업과 개발사와 활발한 협업 기조를 감안하면 이러한 투자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라인업의 흥행 가능성도 높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출시 1개월이 지난 신작인데 3월에만 1,500억 원에 가까운 매출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린세스커넥트로 쌓은 현지화 노하우로 게임의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영원회귀는 26,746건(7일 기준)의 스팀 평가 중 85%의 ‘매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넵튠과의 협업으로 마케팅과 PC방 서비스와 홍보를 전담하고 다음게임 플랫폼을 별도로 마련해, 국내 유저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라이언하트 스튜디오의 데뷔작, 오딘도 준비 중이다. 성인 유저들을 자극하는 북유럽 세계관, 심리스 오픈월드, 대규모 전쟁이 특징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라인업에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 투자와 신작 라인업은 콘텐츠 사업자로서 카카오게임즈의 포지셔닝에 힘을 더한다. 지난해 남궁훈 대표는 유수 개발사를 인수해, 자체 개발 역량을 갖춘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단순 퍼블리싱 계약이 아닌 슈퍼셀, 라이엇게임즈 등을 인수해서 경쟁력을 키운 텐센트와 비슷하다.

텐센트의 QQ 메신저, 위챗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톡과 다음게임 플랫폼 또한 다른 게임사가 갖추지 못한 강점이다. 카카오톡은 4,500만의 유저를 활용해 영역을 확대 중이며, 다음게임 또한 2,600만의 회원과 전국적인 PC방 네트워킹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유저들의 다채로운 특성을 고려한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다"라며 "다각화된 라인업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라고 밝혔다.

많은 게임사들이 MMORPG에 집중하는데 비해, 카카오게임즈는 다양성에 신경쓰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신규 유저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고 준비 중인 신작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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