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운영진과 유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 

넥슨은 11일,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메이플스토리 고객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송출됐으며,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총괄 디렉터와 백호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창섭 기획팀장, 이근우, 운영팀장 그리고 사전에 선발된 10인의 유저 대표들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간담회 시작에 앞서 강 디렉터는 “최근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려,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현재 메이플스토리는 많은 변화를 진행 중이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유저들의 목소리에 빠르게 반응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간담회가 열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소통의 부재’를 꼽았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고객 자문단 시스템과 주기적인 간담회 개최를 제안했다. 고객 자문단은 15~20인의 유저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간담회 이후, 개발진이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고객 간담회는 최소 1년에 1번 이상 개최될 예정이다. 

환생의 불꽃, 큐브, 어빌리티 등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도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최근 환생의 불꽃 환불 보상과 추가 옵션 로직 변경패치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기존 최고가 아이템의 가치가 하락하고 시세 차익으로 인한 피해도 발생 중인 상황이다. 

이에 메이플스토리는 환생의 불꽃 난도를 소폭 완화하고 보급량 또한 상향하는 방식으로, 모든 유저들이 최고 등급 추가 옵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보급량은 이벤트, 유니온과 더불어 필드 사냥, 보스 처치 보상 등의 상시 드랍 확률을 늘려 확대한다. 

레시피의 존재로 문제가 됐던 어빌리티는 4월 중 관련 확률을 공개한다. 개발진은 19일 오후 레시피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논란과 별개로 어빌리티 시스템 개편을 준비 중이다. 어빌리티 조정에 필요한 카오스 서큘레이터는 이벤트와 함께, 향후 상시 콘텐츠로 공급될 예정이다. 

특정 옵션이 등장하지 않은 큐브에 대한 해명과 사과도 이어졌다. 강 디렉터는 유저들이 해당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 자체에 MMORPG적인 의미를 부여했으나, 큐브 확률을 공개하지 않았던 부분은 명백한 판단 미스였다고 밝혔다.

강 디렉터는 “커뮤니티가 정보를 공유하니, 확률 공개를 안해도 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라며 “향후 합성, 제작, 무료 큐브 등 잠재능력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순차적으로 공개해서 궁금증을 해소해드리고 확률 아이템에 천장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CS팀 업무 프로세스와 게시판 개선도 진행 중이다. 현재 메이플스토리 운영 서비스 담당 직원은 60여 명으로 게임 이해를 위한 커리큘럼 아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게시글 노출 기능을 개선한 토론 게시판은 6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강 디렉터는 “이번 간담회를 위해, 몇 백 페이지가 넘는 발표자료를 준비해주신 유저 대표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죄송스럽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함께 든다”라며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떳떳해질 수 있도록 1년이고 10년이고 최선을 다해서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개발진과 유저 대표단은 재투자 문제, 로드맵, 패치 주기 개선, 밸런스, 대리게임 등의 주제를 두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오후 10까지 진행됐으며, 답변 과정에서 메이플스토리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직접 환생의 불꽃을 사용한 경우뿐만 아니라, 장비 합성, 경매장 구매 등의 방법으로 추가 옵션을 획득한 유저도 있다. 왜 배상은 전자에게만 돌아갔는지 궁금하다
김창섭: 깊이 고려하지 못했던 사항이 정말 많았고 깊은 사과를 드린다. 배상 기준을 오류를 직접 겪은 유저로 한정한 것이 문제였다. 현재 환생의 불꽃 난도 하향을 고려 중이며, 최고 등급 추가 옵션을 띄우기 위해 많은 재화를 소비한 유저들에게 더 큰 보상을 지급해주는 쪽으로 개선 방향을 잡았다. 

Q: 로직 변경 업데이트 전후 아이템으로 인한 박탈감이 굉장히 심각하다. 시세 차익으로 피해를 입은 유저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창섭: 추가 옵션을 전승하는 아이템을 기획해서, 지급하는 쪽으로 보상 방안을 기획 중이다. 최고 등급 추가 옵션에 도전하셨던 분들일수록 해당 아이템을 더 많이 받도록 고민하고 있다. 

Q: 환생의 불꽃을 100% 돌려주면서, 인게임 경제에 혼란이 빚어졌다. 크게 기존 유저와 관계없는 배상과 망가진 아케인셰이드 시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개발진은 두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김창섭: 1차 배상 당시 외부 언론의 압박이 컸다. 모든 환생의 불꽃을 배상해드리는 것이 넥슨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넥슨이 해당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고 가치가 높고 효용성이 좋은 아이템을 드리고자 했다. 의도와 달리 기존 유저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보상이 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 

Q: 어빌리티 레시피 사태가 일어난지, 한 달이 넘었는데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개발진은 해당 사태를 언제 알게됐나?
강원기: 지난 2월 19일, 추가 옵션 중복 관련해서 원인을 파악하던 도중 레시피의 존재를 알게 됐다. 

Q: 그전까지는 몰랐다는 말인가? 20년 2월 이미 레시피의 존재를 유저들이 문의한 내역이 있는데
이근우: 제보를 해주셨음에도, 고객센터 측에서 운영진 쪽으로 해당 문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 

Q: 레시피를 사용한 사람이 많지만 버그성 플레이에 제재를 받는 경우는 없었는데
김창섭: 발견 자체가 너무 늦어,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레시피를 발견했을 당시,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고 그로 인해 오류 수정이 늦어져 버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 

Q: 한국게임협회가 변동확률을 기업의 운영 비밀이라고 언급해서, 논란이 됐었다. 메이플스토리는 변동확률 문제에서 자유롭나?
김창섭: 메이플스토리에는 어떠한 형태의 변동확률도 적용하지 않았다. 

Q: 오픈 API를 활용해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업데이트 시기와 정보의 범위는?
강원기: 현재 확률형 아이템과 스타포스, 주문서를 준비 중이며, 9월 도입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실시간 검증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해당 부분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겠다. 

Q: 64비트 클라이언트는 어떻게 준비 중인지
강원기: 내부적으로 계속 테스트 중이다. 상반기 내 업데이트를 목표로 개발 중이지만 사정에 따라, 9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 64비트 클라이언트의 최대 장점은 가용 가능한 메모리가 증가하면서 로딩 속도가 매우 빨라지는 점이다. 스킬을 사용하면 튕기거나, UI를 열 때 렉이 걸리는 현상 등을 방지해 줄 것이다. 

Q: 대리게임 제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언제쯤 세울 계획인가?
이근우: MMORPG의 플레이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으려는 의도와 대리게임 금지법을 모두 고려해서 책정하고 있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Q: 마네킹, 확장권 가격 등 해외에 비해 비싼 캐시 아이템이 존재하는 이유는?
강원기: 과금 모델은 현지 운영진이 결정하는 사안이지만, 우리의 잘못 또한 맞다. 마네킹을 쓰기 위한 확장권을 별도로 판매하는 이중 과금 요소는 4월 안으로 바로 없애겠다. 최대 슬롯을 늘리고 모두 기본 슬롯으로 전환하겠다. 그리고 기본 마네킹을 3개씩 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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