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담은 니노쿠니 세계, 제2의나라가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14일 쇼케이스는 넷마블이 '각 잡고 만들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였다. 입장 절차부터 입국심사를 옮겨놓은 듯한 테마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와이드 화면으로 전하는 지브리 감성의 게임 화면은 "원작의 모든 요소를 녹였다"는 박범진 개발총괄의 말과 같았다.

제2의나라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관계는 묘하다. 접점이 없는 동시에 매우 밀접하다. 원작 니노쿠니는 일본 개발사 레벨파이브와 지브리의 합작품이었고, 제2의나라는 그 IP를 활용해 넷마블네오가 단독으로 개발했다. 즉, 지브리 없이 지브리의 비주얼을 구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넷마블은 그 어려운 작업을 성공시킨 듯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인게임 화면은, 실제 지브리가 작업했다고 믿을 만큼 원작 아트워크를 섬세하게 옮겼다. 특히 이마젠들의 질감이나 움직임, 배경 오브젝트 구현은 IP를 깊이 연구하고 이해했다는 인상을 준다.

음악계의 거장 히사이시 조를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그의 음원을 게임에 활용한 것도 일관적인 방향성을 보인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음악과 함께 감성의 근간에 자리잡은 인물이다.

PV 애니메이션은 최근 각광받는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가 담당했다. 메이플스토리, 에픽세븐, 카운터사이드 등에서 인상적인 PV를 선보인 곳이다. 제2의나라는 그동안의 작업물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내야 했는데, 이것 역시 훌륭하게 재현한 모습이다. 제2의나라가 완성시킨 비주얼은 넷마블과 함께 각계각층의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낸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제2의나라는 두 차례에 걸쳐 시연을 가졌다. 지스타 2019 현장에서 유저 대상으로 처음 선보였고, 지난 14일 쇼케이스 현장에서 다시 시연대를 준비했다.

새로 준비된 시연 파트는 100레벨 캐릭터 체험이었다. 성장 시스템이 갖춰진 각 캐릭터의 후반 필드 전투를 맛볼 수 있었다. 플레이에 익숙해지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태블릿 디바이스에서 위화감이 없는 부드러운 조작감과 전투 액션이 느껴졌다.

니노쿠니 IP로 MMORPG를 만드는 일은 원작과 또 다른 비주얼을 요한다. 화려한 기술 사용에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제2의나라는 원작 감성을 해치지 않도록 전투 장면에 공을 들였다. 충분한 타격감을 제공하면서도 색감이나 모션 등에서 연출이 정제되어 있다.

다만 쇼케이스에서 소개한 '클래스에 구애받지 않는 전투방식'은 아직 확인할 수 없었다. 캐릭터별 세팅이 당초 인식에 맞게 일원화된 버전이기 때문이다. 정식출시 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로 캐릭터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전투 능력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측되는 요소는 3개다. 무기, 이마젠, 그리고 스페셜 스킬이다. 짧은 시연 동안 느낌을 그대로 옮기자면, 3개 성장요소의 공통 키워드는 '속성'에 있었다.

제2의나라에서 원소는 총 5종류로 나뉜다. 적 대부분은 특수 속성을 가지고 있고, 그에 맞춰 공격을 할 때 효과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무기, 이마젠, 스페셜 스킬은 모두 최대 3개를 동시 장착 가능하다. 상위 콘텐츠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다양한 조합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전에 없던 시도로 화제가 된 사전예약 패키지에서 힌트를 얻을 수는 있다. 패키지는 4,900원 가격에 판매하는데, 탐험가 모자 및 10만골드와 함께 이마젠 소환 쿠폰 3장이 포함된다. 이마젠을 얻는 데에 확률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쉽게 짐작이 된다.

하지만, 플레이해본 바로는 성장요소 획득이 뽑기에 의존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무기는 제작 방식이 주류를 이루며, 이마젠은 필드에서 테이밍을 하거나 알을 부화시키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스페셜 스킬 역시 게임 진행을 통해 획득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과금 사용처는 코스튬 뽑기와 배틀패스 시스템이다. 둘 모두 넷마블의 발표대로 과금유도를 강하게 하는 방식은 아닌데, 만일 원하는 이마젠 부화 및 무기 획득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도 있다. 결국 과금유도 수준은 인게임 콘텐츠 보상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모든 확률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는 약속, 게임 이해도를 갖춘 전문인력이 서비스를 전담하겠다는 다짐 등. 제2의나라가 던진 출사표는 공격적인 내용을 담는다. 6월에 입국한 유저들은 이 나라에 환호할 수 있을까. 결과물을 향해 기대감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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