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인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신규 프로젝트 9종에 힘을 더하고 있다. IT업계의 인력난이 더해지는 가운데, 이러한 선택은 미래의 성장 발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넥슨은 기록적인 성장을 이뤘다. 서든어택과 피파온라인4를 중심으로 온라인게임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모바일게임은 V4, 바람의나라:연, 메이플스토리M,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로 반등했다. 그 결과는 국내 게임사 최초 시가총액 30조 원 돌파 금자탑으로 이어졌다. 

성과만큼 이정헌 대표의 다음 비전은 넥슨의 또 다른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성장 원동력으로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를 꼽았고 이를 성적으로 연결했다. 

올해는 연임 기념사에서 “넥슨이 세계 시장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 우수 인재 영입으로 경쟁력 강화, 새로운 혁신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출시를 앞둔 신작과 신규 개발본부 프로젝트로 핵심 과제를 옮기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방향성 변화에는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이라는 과제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자탑 한편으로 스테디셀러 매출 감소와 신작 가뭄도 함께 하는 사실이다. 주요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자회사인 네오플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8,910억 원, 영업이익 7,546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 매출(1조 1,397억 원)과 영업이익(1조 367억 원)에 비해 각각 22%, 27%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 1조 2,617억 원에서 지난해 6,706억 원으로 줄었다. 

중국 사전예약 6천만 명을 넘기며,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인게임 과몰입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지스타 2020에서 공개했던 코노스바 모바일과 커츠펠 역시, 출시 시기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기대감과 잠재적 위험요소가 공존하는 가운데, 넥슨의 청사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IP(지식재산권)와 퀄리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더불어, 테일즈위버M 등 넥슨의 전성기를 장식했던 IP들이 신작 라인업에 포함됐다.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성공 사례는 무수히 많다. 리니지, 쿠키런, 세븐나이츠, 블레이드앤소울, 검은사막 등은 원작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넥슨 역시, 메이플스토리M,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바람의나라:연으로 자사 모바일게임의 불황을 종식시킨 바 있다. 

신작 선구안이 성과를 거두면서, 시선은 신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로 모인다. 대다수 게임이 신규 IP이고 그중 몇 가지는 크로스플레이와 심리스 월드, 대규모 공성전투 등의 차세대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드래곤하운드, 데이브, 네개의탑처럼 프로젝트가 도중에 중단될 불안요소는 있지만, 반대로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지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 생산성 대신 퀄리티를 끌어올려, 긍정적인 평가와 성과를 끌어내는 방향성은 이미 V4와 바람의나라:연으로 검증을 마쳤다. 

방향성 변화로 긍정적인 성적을 거둔 이상, 다작보다 퀄리티에 집중하는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나라와 마찬가지로 던전앤파이터, 테일즈위버, 카트라이더 등은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만한 IP로 분류된다. 신규 프로젝트 역시 차세대 기술이 포함된 만큼 오랜 개발 기간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변화를 선택한 넥슨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변화와 퀄리티 향상에 집중한 만큼, 과거에 비해 한층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게임으로 유저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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