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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맞는 게임 됐다' 창세기전2 리메이크 시연기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4.29 20:04

기다림에 확신이 생긴다.

라인게임즈의 자사 발표회 LPG 한켠에 시연대가 마련됐다. 창세기전: 회색의잔영,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창세기전2 리메이크다.  

시연 버전은 아군 레벨이 23레벨까지 성장한 시점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올린이 이끄는 실버애로우가 팬드래건 성을 탈환한 뒤, 썬더둠 요새 함락을 위해 나서는 내용이다. 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제국 7용사 중 하나인 카슈타르다.

창세기전2에서 초중반 정도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13장'으로 표기된다. 적어도 30장 이상 챕터 구분이 있을 것이라고 계산이 가능하다. 향후 완성본에서 볼륨 걱정만큼은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전투 돌입 전 파티에서 친숙한 캐릭터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올린과 라시드는 물론 듀란, 로카르노 등 원작 초반 주력이었던 기사들이 등장한다. 그밖에 신디, 사이브리드, 뮐러, 레이몬드처럼 잊혀지기 쉬운 조역 캐릭터도 빠짐없이 조작 가능하다. 일부 대사에 한해 성우 더빙도 들을 수 있었다.

썬더둠 요새 탈환전은 2개 파티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올린을 주축으로 정예 멤버가 포함된 파티와 무난한 기사 중심 파티가 양쪽에서 돌입하는 전개다. 동쪽과 서쪽을 각각 클리어해 문을 열고, 정면에서 카슈타르와 전투를 치르게 된다.

3D 모델링으로 변신한 캐릭터는 잠시 낯설었지만,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벤트 씬이나 카슈타르의 필살기 연출도 만족스럽다. 그밖에 마법 효과들 역시 원작 느낌을 살리면서도 현대 SRPG라고 할 만한 이펙트로 구성됐다.

행동을 마친 뒤 바라보고 있을 방향을 정하는 커맨드는 '이게 창세기전2가 맞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측면이나 후방에서 공격을 받으면 대미지가 커지는 것도 같다. '연'이나 '비' 같은 스킬 계열도 살아 있다. 

원작에서 사라진 요소도 있다. 게이지가 바닥날 때까지 계속 행동할 수 있었던 TP 시스템, 캐릭터에 따라 턴이 다르게 오는 속도 반영 시스템은 이제 볼 수 없다. 제자리에서 휴식하면 HP가 대폭 회복되는 커맨드도 사라졌다.

빈 자리에는 최신 턴제 SRPG들이 주로 채택하는 시스템을 넣었다. 아군과 적군이 크게 1턴씩 주고받는다. 캐릭터별 이동과 행동(스킬, 아이템)은 턴당 한번씩만 가능하다. 공격은 회피나 방어도 가능하고, 공격 다음 적의 반격을 받을 수도 있다. 스킬 발동 코스트를 SP로 일원화한 것도 눈에 띈다.

그 결과 트렌드에 맞는 게임이 됐다. 원작은 캐릭터별 성능 차이가 지나치게 극심한 것이 단점이었다. 주연급은 긴장감이 없을 정도로 강했고, 조연 다수는 육성 시도 자체가 예능일 만큼 약했다. 밸런스보다 스토리나 설정에 성능을 맞춘 탓이었다.

전투 구도가 바뀌면서, 굳이 쓸 필요가 없었던 클래스인 궁수와 마법사가 매우 유용해졌다. 패시브 특성도 존재해 캐릭터마다 사용처를 찾을 여지도 생겼다. 원작 특성상 파티원 이탈 및 합류가 잦을 수 있는데, 캐릭터별 성장을 어떤 식으로 보완했을지 궁금해진다.

모험 모드에서 일반 적과의 조우 시스템은 조금 밋밋하다. 메인 전투를 진행하기 전 수차례 전투를 벌이는데, 억지로 피하자니 레벨업이 아쉽고 전부 싸우자니 템포가 늘어진다. 썬더둠 전투가 대형 교전이라 특별히 전투가 많을 수도 있지만, 모험 모드를 재미있게 만들 요소가 추가된다면 플레이가 더욱 흥미로워질지 모른다.

원작에서 지켜야 할 부분은 계승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은 과감히 버렸다. 원작 이해도가 선명하다는 증거다. 그리고 빈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파이어엠블렘 시리즈를 적극 벤치마킹한 느낌이다. 벤치마킹 수준 역시 과하지 않았다. 

2022년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20년 넘게 기다린 리메이크인 만큼 못 기다릴 시간도 아니다. 창세기전: 회색의잔영 시연은  이대로 완성도를 높인다면, 우리가 바라는 리메이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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