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저가 대결하는 전장이 열렸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이 29일 전세계 동시출시됐다.

누적 다운로드 1억을 돌파한 서머너즈워 IP 신작인 만큼, 관심은 각별했다. 100만 다운로드는 하루 만에 넘었다. 독일, 프랑스, 태국, 홍콩에서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최상위에 올랐다. 그밖에 미국과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순위권에 들며 초반 기세를 보였다.

첫날 오픈과 함께 글로벌 원빌드 서버에 유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 불안정을 겪었으나, 점검을 거친 저녁시간부터 원활한 매칭이 이루어졌다. 오픈 만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대전 모드 중심의 풍경을 살펴봤다.

백년전쟁은 전작과 다른 장르로, 유저의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 실시간 전략배틀인 만큼 덱 구성 전략이 중요하지만, 적절한 카운터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판단력과 순발력도 갖춰야 한다.

출시 직후는 유저마다 게임 이해 편차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승률로 연승행진이 가능했다. 10연승을 넘게 기록하기도 했는데, 한국 소환사를 만날 경우 승률은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한국 유저의 평균 실력에 놀라게 된다.

하지만 한국 유저 매칭 빈도는 10%가 채 되지 않았다. 매칭되는 국가 유저가 굉장히 다양한 것이 인상적이다. 글로벌 IP라는 체감이 온다. 가장 많이 보이는 지역은 유럽이었고, 지구 반대편 브라질 유저도 만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연시간 문제 없이 쾌적한 대전을 치를 수 있었다.

게임 초반부터 운 좋게 포세이돈을 얻었고, 그 중심의 감속-가속덱을 편성했다. 평균 마나코스트는 3.4, 빠른 템포로 먼저 스킬을 쓰면서 속도와 힘싸움으로 승부하는 덱이다. 카운터를 의식하면서 코스트를 아끼는 유저에게 특히 잘 통했다. 하지만 지원형 몬스터가 부실해 광역 도트딜 덱에 약한 상성을 가졌다.

모전 모드로 열린 결계전은 일종의 투기장이다. 정기적으로 결계가 변화하며 특수 옵션이 부여되는데, 지금은 아군이 사망할 때마다 풍속성 스킬 코스트가 감소하는 조건이다. 10승, 혹은 3패를 기록할 때까지 입장이 유지된다.

모든 몬스터가 10레벨로 고정되기 때문에 결계에 맞는 덱 구성 능력이 요구된다. 풍속성 영웅딜러인 소피아와 루쉔을 중심으로 덱을 구성하자 큰 재미를 볼 수 있었다. 강한 덱을 만나 전열이 쓸려나가는 와중에도 버나드의 0코스트 가속으로 버티고, 루쉔의 광역 난사로 게임을 뒤집는 맛이 짜릿했다.

싱글 모드는 우선 구색을 갖춰놨다는 느낌이다. 등급이 오를수록 점령전 챕터가 하나씩 열리고, 챕터 보스에게 승리하면 현상수배에서 다시 만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회성 콘텐츠이기 때문에 오래 즐길 만한 볼륨은 아니다.

컴투스 개발진은 인터뷰에서 "실시간 대전 모드가 우선순위인 게임이기 때문에, 레이드 등 PvE 콘텐츠는 후순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유저간 배틀이 안정화된 뒤 천천히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 수급과 성장은 하루 지난 시점에서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일반~희귀 몬스터 수급이 빠르다는 점은 눈에 띈다. 명예 토큰이 그 원동력이다. 대전 승리 보상으로 명예 소환이 상시 가능해서, 저등급 고효율 몬스터를 편하게 키울 수 있다.

과금유도 수준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할 부분이다. 게임 진행에 따라 주기적으로 전설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전설 몬스터 사이에 성능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데, 원하는 카드를 제작하는 시스템이 없으므로 활용도나 밸런스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카드배틀, 혹은 전략게임에서 초반 메타가 정립되려면 일주일 이상 걸린다. 백년전쟁은 이제 연구가 시작된 단계다. 계속되는 대전 속에서 어떤 카드가 떠오르고 가라앉을까. 흥미로운 게임성을 갖춘 만큼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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