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꾸준히 다양한 신작을 많이 출시하는 게임사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는 여러 라인업이 선보여질 전망이다. 지스타 2020에서 코노스바 모바일과 커츠펠을 출시 예정작으로 공개했고, 올해 2월 신규개발 본부의 인력 채용 소식과 개발 중인 신작들을 발표한 바 있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라인업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 게임을 비롯해 그룹 차원에서 개발 중인 신작과 자체 개발작를 더하면 10여 종이 넘는다. 발표한 신작 개수만 보면 국내 개발사 가운데 단연 선두다.

특히, 자체 개발작은 넥슨에게 큰 의미가 되어줄 게임들이다. 그동안 넥슨은 V4, 바람의나라:연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왔지만 여전히 자체 개발작의 성과는 아쉬운 수준이다.

신뢰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서, 넥슨이 꺼낸 전략은 ‘Big&Little’이다. 시장에서 주목받을 대규모 프로젝트 4종과 창의적인 게임성을 갖춘 신작 5종의 개발을 동시에 병행하겠다는 것.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전략이지만 게임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위해 투 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넥슨의 Big 플랜 가운데 가장 먼저 공개될 신작은 ‘프로젝트 HP’다. HP는 현대적 시각 요소를 가미한 중세 판타지 세계관과 백병전 전장을 융합한 온라인 PvP 액션게임으로, 조만간 알파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다.

HP는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받는다. 마비노기 영웅전, 듀랑고 제작에 참여한 개발자가 참여한 만큼 독특한 게임성과 액션, 그래픽을 게임의 매력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PvP 중심의 액션게임도 경쟁력이 될 만한 특징이다. PvP는 코어하지만 수요가 분명하고 흥행 여부에 따라 e스포츠화까지 모색해볼 수 있는 콘텐츠다. 특히, 신규 개발본부의 기조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라, 그에 걸맞은 강렬한 인상을 갖췄을 가능성이 높다.

프로젝트 SF2, 테일즈위버M, 신규 MMORPG도 넥슨의 Big 플랜에 해당되는 신작들이다. 프로젝트 SF2는 고퀄리티 그래픽과 스토리텔링이 경쟁력인 게임으로, 슈퍼판타지워 이정근 디렉터와 핵심 개발진이 참여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이름과 달리 슈퍼판타지워의 후속작이 아니란 점이다. 일부 캐릭터와 콘셉트만 활용할 뿐, 전반적인 게임성과 플레이 방식은 슈퍼판타지워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일반적인 수집형RPG 답지 않게 하이엔드 그래픽을 내세워 글로벌 흥행에 도전하는 사례는 오버히트와 비슷하다. 프로젝트 SF2 역시 언리얼엔진4 기반의 풀3D 카툰 애니메이션을 강점으로 수집형RPG 최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테일즈위버M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개발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리뉴얼을 거치고 있다. 원작과 바람의나라 디렉터를 맡았던 심기훈 디렉터가 90여 명의 인원과 함께 개발 중이며, 원작의 단순 모바일 포팅이 아닌 테일즈위버M만의 정체성을 다지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바람의나라:연의 전례를 감안하면 테일즈위버M도 넥슨의 스테디셀러로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음악과 아트워크가 1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거론되고 있으며 프로젝트가 취소되지 않고 진행 중이란 사실만으로 안도와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EW MMO는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는 즉시, Big 플랜의 대표 주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PC-모바일 멀티플랫폼, 얼리언엔진4 등 MMORPG의 트렌드를 콘텐츠로 반영 중이며, 넥슨 자체 개발작 사상 가장 많은 200여 명 이상의 인원을 개발 인력으로 투입했다.

가장 큰 특징이자 경쟁력은 크로스플레이, 심리스 월드, 대규모 공성 전투다. 막대한 규모의 투자와 기술력, 개발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콘텐츠들로, 현재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게임은 리니지2M이 유일하다. 리지니2M이 해당 요소를 기반으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NEW MMO의 출시 여파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넥슨 김대훤 부사장은 게임 개발사로서 입지를 결과로 입증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넥슨은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3년 안에 자신있게 선보일 IP를 만들어내겠다는 김 부사장의 목표대로, 넥슨의 신작들이 유저들의 눈높이와 기대를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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