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0.4 화 19:01
상단여백
HOME 리뷰
'찰나의 전략성'으로 완성한 매력,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5.04 15:37

명품 IP에 전략이란 조미료를 얹었다.

전략대전은 어려운 장르다. 모바일 플랫폼에 실시간이라면 더욱 까다롭다. 진입이 간편한 동시에 전략 자유도는 다양해야 한다. 과금모델을 확보하면서 누구든 성장과 실력의 재미를 느끼는 일이 필요하다. 서버 지연 역시 최대한 줄여야 한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은 기대와 호기심 속에 출시됐다. 누적매출 2조 5천억원, 전세계 1억 다운로드를 넘긴 서머너즈워 IP다. 

컴투스는 단순히 전작 천공의 아레나를 이어받는 선에서 그치지 않았다. 수집형 RPG 대신 실시간 전략대전을 택한 것부터 과감한 시도다. 글로벌 147개국 동시출시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보여준 결과물은 그 자신감을 반영하는 게임성이었다.

플레이할수록 새롭게 보이는 요소들

백년전쟁은 8개 몬스터로 하나의 덱을 구성한다. 전열에서 단단한 몬스터들이 적의 공격을 받아내고, 초반 힘싸움에서 앞설 수 있는 스킬을 사용한다. 후열은 핵심 딜러나 뒷심이 강한 몬스터가 자리잡는다. 

전작 SD 캐릭터들은 모두 실사형 등신대로 새롭게 모델링했다. 잠시 낯설지만, 플레이를 계속할수록 실시간에 알맞는 형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총 16마리 몬스터가 동시에 공격하면서도 이펙트가 직관적이면서 화려하다. 스킬에 따라 화면이 회전하면서 몬스터를 줌인하는 연출도 백미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새로운 요소가 눈에 보이면서 전략 활용도가 오른다. 속성별 상성을 신경 쓰면서 스킬을 사용하고, 우선 해제해야 할 디버프를 파악하게 된다. 회복불가나 스턴, 카드제거를 활용해 상대 플랜을 무너뜨리는 플레이도 익숙해진다.

찰나의 순간 승패를 가른다 - 카운터, 그리고 스펠 

백년전쟁 핵심 시스템은 카운터다. 상대가 스킬 발동에 진입했을 때, 재빠르게 원하는 스킬을 터치하면 카운터가 표시되면서 내 스킬이 먼저 발동한다. 회복 스킬을 보고 회복불가 공격을 먼저 날리는 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절묘한 카운터는 게임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동시에, 스스로 멋진 플레이를 했다는 성취감을 준다.

걱정되는 요소도 있었다. 서로 카운터만 노리면서 눈치만 보는 플레이가 종종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스킬을 쓰는 덱이 유리할 수 있다. 가속이나 가벼운 버프, 디버프를 쓰고 순수 딜교환에서 앞서나가는 방식이다. 코스트를 균형 있게 맞추고 카운터를 쓸 상황인지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소환사 스펠은 패턴 획일화를 막는 장치다. 스킬은 반드시 그 몬스터가 활성화되어 있어야 사용하지만, 스펠 카드는 손에 들고 있으면 언제든 제약 없이 발동 가능하다. 상대가 스턴 등으로 카운터를 칠 수 없다는 의미다. 

코스트에 비해 변수가 큰 것도 장점이다. 전이나 피해전환 같은 스펠을 잘 쓰면 참패 국면을 한번에 뒤집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덱 본연의 콘셉트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동시에 상대 노림수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런 요소로 인해 백년전쟁의 전략성은 매력이 있다.

아르타미엘만 3장이 나와서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거, 업데이트 빠를 수 있어요?

먼저 개선할 점은 초반 진입장벽이다. 베타 버전에 비해 튜토리얼 설명이 친절해졌지만 아직 부족하다. 다른 게임에 없던 개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덱 편성에 대한 팁이 모자라다. 사전에 게임 예습 없이 진입한 유저는 스킬별 시너지와 전열-후열 배치부터 감을 잡기 어렵다. 초반은 싱글 콘텐츠도 없어 연패에 빠지면 흥미를 잃을 위험이 있다. 견본 덱이나 추천 편성으로 기본 개념을 잡는 시스템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는 카드 볼륨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일러스트와 성능만 준비해 매년 수백장을 추가할 수 있는 카드배틀과 달리, 백년전쟁은 몬스터 하나마다 모델링과 이펙트 연출까지 개발해야 한다. 기존 몬스터를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적극적인 메타 변화를 유도하는 운영이 필요해 보인다.

초반부터 연맹 가입이 필수에 가까운데, 1:1 전략 대전게임에서 썩 마음에 드는 시스템은 아니다. 같은 장르 다른 게임들도 클랜 개념을 자주 활용하지만, 백년전쟁은 튜토리얼 이벤트 4일차 필수항목이다. 게임에 적응하기 전부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창의적인 덱편성을 요구하는 결계전도 재미 요소

'멋지게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과금유도 수준은 스킬석이 큰 변수다. 원하는 카드와 스킬석을 무조건 얻는 시스템은 아직 없다. 핵심 몬스터에 어떤 스킬석이 달리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 오히려 스킬석 획득 상황을 보고 그에 맞춰 덱을 구성하는 발상의 전환도 종종 필요하다.

과금 수요 조절, 빠른 업데이트가 게임 롱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몬스터 획득은 쉽지만, 완전한 성장에 시간이 걸리는 구조다. 자주 접속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덱을 성장시키는 비결이다. 몬스터 레벨과 룬 확보는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전세계 모든 국가의 유저와 실시간으로 겨루는 재미를 오랜만에 느꼈다. 상대 덱을 보고 방심하다가 일격을 맞기도 하고, 못 이길 것 같던 상대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기도 한다. 성장을 거듭할수록 동기부여가 생긴다. 대결의 맛을 느끼고 싶은 유저에게 백년전쟁은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길용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