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장의 카드가 3장 이상 남아 있다.

넷마블 1분기 매출은 5,704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7%, 166% 증가했다. 특히 매출 상승은 7%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올해 신작이 없었는데도 매년 성장세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실적 선방은 작년 말 출시한 세븐나이츠2가 견인했다.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굳건한 가운데, 세븐나이츠2는 국내 실적의 빈 자리를 채워냈다. 출시 반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매출 TOP10에 머무르면서 장기 흥행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넷마블은 6월부터 본격적인 신작 플랜을 가동한다. 제2의나라가 선봉에 서고, 하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대기하고 있다. 포트폴리오가 이상적이다. 셋 모두 IP의 성격이 다르고, 각기 다른 지역과 유저층을 균형 있게 공략하고 있다. 

일본 대형 IP -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제2의나라 출시일이 6월 10일로 확정됐다. 올해 넷마블 첫 신작이자 글로벌 기대작이다. 지난 4월 쇼케이스에서 수려한 애니메이션 그래픽과 커뮤니티 콘텐츠를 소개한 바 있다. 한국, 일본을 포함한 5개국에 먼저 출시된다. 글로벌 출시는 내년 상반기다.

원작은 일본 개발사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합작한 '니노쿠니'다. 10년 전 처음 출시한 뒤 NDS, PS3, PS4 플랫폼으로 시리즈가 이어져 내려왔다. 현실과 가상세계가 교차하는 설정, 동료 이마젠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동화풍 판타지 스토리가 가장 큰 매력이다. 

니노쿠니 IP가 확장성을 가지는 이유는 가장 큰 수요층이 서구권이라는 점 때문이다. 콘솔 버전 흥행을 북미와 유럽이 견인했다. 여기에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인지도를 통해 성별 불문하고 다양한 유저층에게 다가설 수 있다. 

니노쿠니를 모바일 MMORPG로 옮기면서 가장 차별화된 점은 커뮤니케이션 강화다. 길드 콘텐츠인 '킹덤'을 통해 유저 교류와 이벤트 개최가 준비되며, 단체 PvE와 PvP 역시 커뮤니티를 주축으로 이루어진다. 6월 열리는 거대한 세상이 얼마나 폭넓은 유저를 흡수할 수 있느냐가 승부처다.

자체 기둥 IP -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넷마블은 정기적으로 '레볼루션'을 내놓았지만, 자체 IP에 그 이름이 붙은 것은 처음이다. 세븐나이츠(이하 세나) 레볼루션에 들이는 정성은 상상 이상이다.

지스타 2019 시연 이후 담금질을 반복한 끝에 막바지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3월 티저 사이트를 공개했고, 출시 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확정지었다. 가장 큰 장점은 원작 화풍을 위화감 없이 계승하는 동시에 최고점 퀄리티를 구현했다는 것. 

장르를 바꾸면서 차별화도 함께 꾀했다. 세나 원작이 수집형 턴제, 세나2는 수집형 실시간 RPG였다. 반면 세나 레볼루션은 핵앤슬래시 MMORPG를 표방한다. 세나2와 달리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갖춘 만큼 원작 유저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대중적인 장르와 세계관으로 인해 IP 확장 잠재력도 크다. 영웅 변신과 무기 변신이 존재하는데, 관련 BM이 어떻게 구성되느냐가 유저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국내 게임계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게임이다.

세계구 IP - 마블 퓨처 레볼루션 

팍스 이스트 2020에서 넷마블 게임 하나가 발표회 주연으로 등장했다.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그 자리에서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함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을 공개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 게임이다. 넷마블과 마블의 2번째 합작품이기도 하다. 첫 합작인 마블 퓨처 파이트는 7년 넘게 글로벌에서 롱런하고 있다. 넷마블 자회사 카밤에서 개발한 마블 챔피언십 시리즈도 2연속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마블측의 기대감 역시 선명히 묻어난다. 마크 슈머라크가 시나리오 집필을 직접 맡았다. 마블코믹스 어벤져스, 토르, 아이언맨, 판타스틱4, 블랙 팬서, 캡틴마블 등을 담당했던 최정예 시나리오레이터다. 마블 IP 게임들이 최근 넷마블 계열을 제외하고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하반기 글로벌 출시가 목표다. 게임이 만족스러울 경우 잠재력은 가장 크다. 마블 IP 모바일화를 넷마블이 주도한다는 점도 장기적 호재다. 마블 타이틀을 가진 대작이 모바일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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