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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 한국게임이 '가지 않은 길'을 향해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5.27 21:29

PC-콘솔 소울라이크 액션,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신작이 등장했다.

P의 거짓(Lies of P)은 네오위즈가 작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산하 스튜디오인 라운드8에서 '프로젝트P'라는 이름으로 구인공고를 지속해왔다. 블레스 언리쉬드 콘솔판을 출시한 뒤 곧장 신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시네마틱 트레일러는 강렬했다. 벨 에포크 시대와 잔혹동화를 결합한 세계가 펼쳐진다.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고딕 다크 배경에서, 주요 인물인 제페토 영감과 피노키오가 모습을 보인다.

핵심으로 내세운 전투와 액션 시스템을 아직은 확인할 수 없었다. 출시 일정도 추후 공개된다. 하지만 최초 공개만으로 시선을 잡아끌기는 충분했다. 트레일러가 인상적인 경우는 많았지만, 초기 시놉시스를 읽으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한국게임은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거짓을 선택해야만 한다"

피노키오의 소울라이크식 재해석도 독특하다. 원작 동화의 피노키오는 인형이면서 인간이 되길 꿈꾸고,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세계에서 살아나간다. 트레일러에 나타난 주인공은 동화 속 피노키오라고 보기 어려운 외형을 가졌지만, 기본 스토리에서 원작의 모든 본질을 담고 있다.

P의 거짓에서 주인공 피노키오는 기계의 몸을 가지고 인간이 되는 법을 찾아나선다. 그 과정에서 핵심 키워드인 '거짓말'이 등장한다. 게임 설명에 따르면, 피노키오는 인간이 되기 위해 매 순간 거짓말을 선택해야 한다. 거짓말을 통해 진실로 나아가는 역설 기법이다.

기본 스토리는 멀티엔딩 전개로 이어진다. 절차적 퀘스트에 의해 거짓말을 수행하는 과정은 다양한 분기를 만들어낸다. 선택은 이후 수행할 퀘스트에 영향을 주고, 결국 여러 엔딩 중 하나를 맞이하는 형태다.

트레일러에서 주인공의 얼굴만큼은 끝내 감춰져 있었다. 원작에서 거짓말 키워드를 전면에 내걸었다면, 그 상징인 '코'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주인공 외형이 게임 전개에 중요한 표현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P의 거짓 속 주인공은 기계 의수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기 조합과 신체개조 또한 피노키오의 기계 설정에 들어맞는 시스템이다. 몸을 개조해 새로운 기술을 얻고, 전투뿐 아니라 맵 탐험에 이용하는 플레이 방식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기본 목표는 '제페토 영감을 찾아라'는 것. 원작 동화에서 인형 피노키오를 만든 인물이다. 게임 주무대인 도시 크라크가 왜 광기로 타락했는지, 피노키오가 탄생한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수수께끼는 베일에 감춰져 있다. 첫 트레일러는 그 목적에 맞게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콘솔 싱글게임을 향한 국내 게임사의 도전은 조금씩 늘어왔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존 IP 확장에 조금 더 힘을 싣거나, 소규모 스튜디오로 개발을 시도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결국 주력은 모바일이었다.

네오위즈는 현재 PC와 콘솔 분야에서 현실적으로 시도 가능한 모든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인디게임을 꾸준히 지원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내부 개발도 함께 추진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로 처음 개발됐고, 콘솔 액션을 표방했다. 몬스터헌터 개발진을 대거 영입한 것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었다. 

소울라이크 대작은 더욱 깊이 들어가야 하는 영역이다. 수많은 죽음을 겪어도 딛고 일어설 만큼 짜릿한 액션을 만들어내야 한다. 길찾기를 포함한 레벨 디자인도 정교해야 한다. 여기에 매력적인 사운드와 아트워크까지 필요하다.

개발 역량과 노하우가 어우러질 때 소울라이크 수작이 탄생한다. 엄두가 나지 않은 분야였기 때문에, 첫 시도를 응원할 가치가 있다.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 

풀 한 포기 없던 영역에서 스스로 밑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P의 거짓이 유저들에게 진실한 게임으로 완성된다면, 그들이 피워낼 꽃은 분명 소중할 것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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