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귀환, 그리고 '온라인'. NDC21가 6월 9일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NDS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의 약자다. 2007년 사내 정보 공유를 위해 처음 탄생했고, 점차 규모가 커졌다. 국내외 업체 관계자들이 강연자로 합류하면서 국내 최대 게임 컨퍼런스로 입지를 굳혔다.

작년 NDC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취소됐다. 당시 팬데믹 장기화를 예측할 수 없었고, 언택트 인프라가 미처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었다. 판교 개발자들에게 가장 큰 만남의 장인 만큼 아쉬움도 함께 남았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만날 채비를 마친 만큼 새로운 형태의 컨퍼런스에 기대가 몰린다. 총 57개 강연이 자리잡았고, 반가운 얼굴과 새로운 주제도 보인다. 놓치지 말아야 할 NDC21의 키워드를 되짚어봤다.

'시간-장소는 자유롭게' 모두가 시청하는 컨퍼런스

NDC21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테마로 내걸고, 게임계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들의 모임에서 시작해 게임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참여 가능하다.

온라인 영상 공개 방식이기 때문에 타임테이블은 없다. 3일간 매일 오전 10시에 정해진 강연 영상이 오픈된다. 사전등록을 하지 않았어도 누구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할 수 있다. 단, 1일차의 경우 환영사와 키노트를 제외한 강연은 11시에 오픈된다.

NDC는 게임업계를 위해 개발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규모가 커져가면서 일반 유저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풀어냈다. 게임계 구직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커리어 강연 역시 마련되어 있다.

넥슨 김대훤 부사장
넥슨 김대훤 부사장

오웬 마호니-김대훤, 그들이 말할 '넥슨의 방향성'은?

9일 오전 10시, 오웬 마호니 법인대표의 환영사와 김대훤 부사장의 키노트 강연이 NDC 개최를 알린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매년 NDC에 참석해 최신 트렌드를 조명했으나, 2019년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않았다. NDC 2018에서 "혁신은 항상 근본적 질문에서 시작하며, 리스크를 부담하는 한편 실패와 조롱도 감수해야 한다"는 발언을 남겼다. 3년 만에 나서는 만큼 또다른 청사진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몰린다.

김대훤 부사장은 2007년 큐플레이 개발팀장으로 넥슨에 발을 딛었고, 서든어택 개발총괄에 이어 넥슨레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작년부터 넥슨 신규개발본부를 총괄하면서 신작들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작년 4월 미디어 인터뷰에 전면적으로 나서면서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마지막 기회라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는 진지하다. 향후 넥슨의 신작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인 만큼,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의 방향성을 짐작할 강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블루 아카이브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블루 아카이브

'최근 핫한 게임'들, NDC에서 이야기한다

넷게임즈 김용하 PD는 '게임 PD가 되어 보니'라는 이름으로 1일차 강연에 나선다. 서브컬처 분야 개발에서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샤이닝로어와 마비노기 개발에 참여했고, 큐라레: 마법도서관에 이어 최근 블루 아카이브 출시를 진두지휘했다. NDC 2014에서 두고두고 회자된 명강연 '모에론'을 남긴 바 있다.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신데렐라는 쿠키런:킹덤이었다. 데브시스터즈의 개발과 운영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대거 준비된다. 1일차는 엔지니어들을 위한 쿠키런: 킹덤 서버 아키텍처 강연이, 2일차는 초기 기획부터 출시에 이르기까지 4년에 걸친 개발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반지하게임즈의 서울 2033 포스트모템도 주목 받는 강연이다. 텍스트 로그라이크 생존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고, 국내 모바일 인디게임 중 단연 눈에 띄는 흥행을 이뤄냈다. 이유원 대표가 직접 개발 과정을 공유하면서 텍스트게임의 생존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인디게임을 개발하거나 즐기는 이들이 기대할 만한 발표다.

캡콤 손석민 디자이너의 몬스터헌터 라이즈 아미보 방어구 제작기 역시 기대를 모은다. 2019년 NDC에서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루 방어구 제작기로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연이어 세계적 흥행을 이어나가는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데이터', 그리고 게임계의 '오늘'

올해 NDC에 신설된 분야가 있다. '데이터분석'이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엔씨소프트 Knowledge AI랩 등 AI와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개발 활용 실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한다. 게임 개발에서 인공지능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것을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시장을 조명하는 분석도 이어진다. 앱애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게임시장 트렌드 2021', 닐슨미디어코리아의 '코비드19&미디어&게임' 강연은 현재 게임계를 읽을 수 있는 기회다. 신기술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변한 게임계에서 트렌드 읽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밖에 기억해야 할 세션이 또 있다. 넥슨 오현근 기획자의 '야생의땅: 듀랑고 그 마지막 이야기'가 2일차에 공개된다. 듀랑고는 참신한 게임성과 재미를 들고 나타났지만, 뚜렷한 성과를 돌려받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를 맞이했다. 아쉬운 추억이 된 게임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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