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획자는 선을 넘어야 한다”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의견이 잘 통하는 동료와 항상 갈등을 만드는 동료가 있다. 둘 중 어떤 동료가 좋은 동료라 할 수 있을까?

넥슨 이민우 기획자는 NDC 2021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함정에 빠진 기획자’에서 좋은 기획자가 되려 했던 본인의 실패담을 공유했다.

그는 “처음 담당한 게임이 런칭 후 성적이 좋지 못했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실패한 게임에 유저 피드백은 없었고 그렇다보니 동료들 의견을 기반으로 기획을 진행했다. 덕분에 동료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 새로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동료 의견에 귀 기울였다. 초기 기획에 지시사항 모두를 수용해 제작하려 했다. 욕심이 과했다. 과도한 반복과 어려운 난이도로 유저들에게 혹평받은 컨텐츠가 됐다. 기획 목적은 달성했으나 처음부터 잘못된 목적으로 기획했다. 

다른 프로젝트를 맡은 후에도 일명 ‘좋은 기획자 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첫 의도와 맞지 않았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최악의 결과물이 나왔다. 동료를 신경쓰다가 진짜 필요한 세부적인 디테일을 놓쳤다. 인사 평가에서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기획자’가 되어있었다.

세부 사항 논의는 회의 진행에서 중요한 과정이다. 기획이 원래 의도에서 벗어날 확률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이다.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기획 의도대로 명확한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이민우 기획자는 “선을 넘어야 좋은 기획자가 된다. 갈등없이 기획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며 “자신에게 맞는 조직을 찾는 기획자도 무척 소중하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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