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나라가 순항을 이어나간다.

출시 2주가 지난 24일 기준, 제2의나라는 구글 매출 3위에 올라 있다. 출시 극초반을 제외하면 그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출발선을 힘차게 끊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제2의나라 프로젝트는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진이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그만큼 시스템 대부분을 계승한 흔적이 보인다. 단점 역시 비슷하다. 무과금 혹은 소과금 유저가 부족에 시달리는 재화는 반드시 나왔고, 패치와 이벤트로 상시 보완해줄 필요가 있었다.

지금까지 넷마블의 대처는 빠르다. 라이트유저가 스펙 한계를 맞이할 타이밍에 적절한 이벤트가 등장했다. 재화 구조 개편과 편의성 개선도 이어진다. 과금에 따른 성장 속도 차이는 불가피하지만, 어떤 유저도 성장 템포가 끊이지 않게끔 조절하는 운영이 엿보인다.

에너지 드링크는 출시 직전 공개되면서 경험치 과금유도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플레이를 계속할수록 성장을 보조하는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했다. 드링크 지급은 무과금도 여유 있을 만큼 풍부하다.

레벨업은 퀘스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과금 없어도 출시일부터 꾸준히 플레이했다면 지금쯤 50레벨 내외로 성장이 가능할 수준. 퀘스트 난이도 역시 유저 전투력에 맞춰 배치된다.

인게임에서 다이아가 거의 수급되지 않았던 문제도 개선했다. 감사 보상으로 총합 3천 이상 다이아를 지급했고, 다이아를 주는 레벨 달성 업적도 패치를 통해 넣었다. 10연속 뽑기에 1천 다이아가 소모되는데, 뽑기 티켓도 인게임 플레이로 막힘 없이 지급해 재화 사용 여지를 크게 늘렸다.

가방 칸 문제도 다이아로 어느 정도 급한 불은 끌 수 있었고, 제비상점 퀘스트를 추가로 받는 등의 플레이로 성장 부스팅도 가능해졌다. 다이아를 소량만 지불하면 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인게임 수급 다이아로도 부담이 없다.

4성 중에서도 배경 4성을 낮은 확률로 따로 배치한 것은 아쉽다
4성 중에서도 배경 4성을 낮은 확률로 따로 배치한 것은 아쉽다

펫 역할을 하는 이마젠은 출시 초창기 또다른 부담이었다. 총 3종을 동시 편성해야 했고, 등급과 속성이 나뉘어 획득은 물론 육성도 까다로웠다. 알 부화나 뽑기에서 4성 이마젠을 다수 노리는 일도 운이 좋아야 성공 가능했다.

이마젠의 벽에 막힐 즈음, 넷마블이 실시한 이벤트는 적절했다. 모든 속성의 4성 이마젠을 매일 하나씩 지급한 것. 다양한 이마젠을 확보하지 못한 유저들의 숨통이 트였고, 이미 확보한 유저도 각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만이 없었다.

장비 상자와 제련 재료 수급도 단계적으로 풀어나갔다. 제2의나라 정보 공개 당시 불안요소가 장비 확보에 대한 과금유도였는데, 효율적인 과금 선택의 여유를 열어놓은 모습이다. 장비, 이마젠, 탈것 중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 소과금으로 윤택해지는 패턴이 가능해졌다.

명확히 해야 할 지점은 하나 있다. 성장을 계속할수록 상당수 유저가 '부캐'를 육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핵심 이유는 골드와 가방 칸 수급이다.

돌고 돌아, 제2의나라 성장의 핵심이 되는 재화는 골드다. 장비, 이마젠, 탈것 등 대부분의 전투력 아이템 성장은 골드를 소모한다. 반면 필드에서 몬스터를 처치할 때 골드 보상은 확률로 나오고, 레벨이 낮은 사냥터에서는 패널티가 붙는다. 대안으로 부캐 '앵벌이'가 생긴 것은 자연스럽다.

가방은 늘려도 늘려도 부족하다. 성장을 계속하고 신규 시스템이 오픈될수록, 필수 아이템이 자리잡는 공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가방이 계정 공유되는 시스템은 분명 효율적인데, 가방 칸을 효율적으로 늘리기 위해 일부러 부캐를 키워야 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캐에 관해 넷마블의 확실한 방향성은 필요하다. 부캐 육성을 권장하고 시스템의 일부로 생각한 뒤 경제를 조절할지, 혹은 본캐만으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개편할지. 지금은 그 중간쯤 모호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남았지만, 제2의나라는 출시 전 불안요소를 대부분 잠재웠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그래픽 퀄리티로 아름다운 '니노쿠니'를 표현했다. 이제는 킹덤 대항전 PvP인 유물 전장을 추가하고 킹덤 미션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커뮤니티 콘텐츠 유도를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콘텐츠의 성취감이다. 게임이 만족스러워서 돈을 쓰고 싶어지는 현상이 나오도록, 합리적인 상품 추가가 이어지길 바란다. 좋은 디자인의 코스튬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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