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모바일과 달리, PC게임 시장은 무풍지대에 가깝다.

유저들은 게임사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녹인 온라인게임을 기대하지만 새로운 방식의 신작의 등장은 요원하다. 올해 정적을 깨고 공개한 넥슨의 신작, 프로젝트 HP는 유저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좋은 게임이다.

게임의 콘셉트에서 기존 PC게임과 다른 방향성이 엿보이고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땅 듀랑고를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이란 점도 흥미롭다.

프로젝트 HP의 권장사양은 넥슨 PC라인업 중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인텔 i7 8코어 이상의 CPU, 16GB 이상의 메모리, 엔비디아 RTX 2060 이상의 그래픽 카드 등이 필요하다. 현 PC플랫폼 최상위 모델에 맞춘 AAA 게임을 표방하는 신작이 바로 프로젝트 HP다.

사양과 더불어 콘셉트도 주목할 만하다. 티징 영상은 던전, 협동 콘텐츠 등 PvE 대신 유저간의 경쟁을 다룬다. 넥슨은 프리 알파 테스트 기간 동안 16vs16 쟁탈전, 12vs12 진격전 두 가지 모드로 프로젝트 HP의 근거리 백병전 PvP를 점검한다.

프로젝트 HP의 관전 포인트는 네 가지다. PvP 중심의 액션게임은 코어하지만 분명한 수요를 갖췄으며, 흥행에 따라 e스포츠화를 모색할 수 있는 특징이다. 특히, 넥슨의 신규 개발본부의 첫 번째 게임인 만큼 그에 걸맞은 임팩트를 갖출 가능성이 높다.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이라는 점 또한 기대를 받는다.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수준 높은 그래픽과 액션성, 스토리텔링을 선보였으며, 듀랑고 또한 참신한 시도와 아이디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협동, 커뮤니티 콘텐츠 등에 두각을 보인 디렉터의 신작 PvP 게임은 주목할만하다.

대규모 백병전의 PvP를 어필하는 방식은 테스트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운트앤블레이드, 쉬벌리 등 중세를 배경으로 한 대규모 백병전 게임은 마니아로부터 컬트적 인기를 모았으나,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다. 게임의 단점으로 꼽혔던 높은 진입장벽을 해결하는 방법은 테스트에서 확인해야할 포인트다.

무엇보다 자체개발, PC 신작, 신규 IP란 특징은 넥슨 입장에서 큰 도전이다. 넥슨은 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던전앤파이터, V4,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등이 성적을 견인했으나, 자체 개발작과 신규 IP 게임은 유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바람의나라:연, V4 등 좋은 성과를 거둔 모바일게임, MMORPG 장르에 비해 프로젝트 HP는 검증된 장르나 방향성은 아니다. 하지만 넥슨은 대작과 완성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해나갈 생각이고, 그 첫 시작이 프로젝트 HP가 될 전망이다.

넥슨 김대훤 부사장은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결과물로 기업의 비전과 도전의식, 게임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할 계획이다”라고 게임을 소개한 바 있다.

다소 긴 휴식기를 깨고 넥슨은 프로젝트 HP를 위한 시작 지점에 섰다. 신중한 행보 속에서 게임 콘셉트와 디렉터, 포스터, 티징 영상, 테스트 일정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대규모 백병전 PvP 액션 장르가 유저로부터 어떤 유의미한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8월 5일, 테스트의 내용과 게임 형태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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