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출시된지 2주의 시간이 지났다. 

굳건한 매출 1위의 리니지M을 제치고 차트 최상단에 올랐으며, 대부분의 서버에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를 자랑했다. 5만원 초반이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오딘 서비스 이후 8만원 선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비스 첫 주 동시접속자 40만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오딘은 큰 흔들림 없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기본 이상의 퀄리티>
매출 상위권에 MMORPG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본 퀄리티는 필수다. 리니지2M, V4, 미르4 등 출시 1~2년차 게임들은 대부분 준수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게임들이다. 모바일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이나 PC전용 클라이언트로 온라인게임과 같은 준수한 그래픽과 콘텐츠를 보여준다. 

언리얼엔진5가 정식 출시를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대작 게임들은 언리얼엔진4의 최고 수준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오딘 역시 최근 출시된 게임들과 비교해 부족함 없는 수준의 그래픽과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로딩 없는 오픈월드와 단계별로 구분된 필드, 경쟁 요소, 다양한 수집 기반의 콘텐츠 등으로 오딘은 최신 트렌드에 기반한 MMORPG를 구현했다. 매일 2종의 던전을 1시간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마을 의뢰, 랜덤 이벤트, 필드 보스 등으로 즐길 거리도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아직 문제없는 수준의 미미르의 지혜>
오딘의 버프형 유료 아이템인 ‘미미르의 지혜’는 리니지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비슷한 개념이다. 골드와 경험치를 100% 추가로 얻을 수 있어, 게임 플레이에 필수 요소에 가깝다.

이에 출시 전 유료화 모델에 대한 유저들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컸는데, 현재까지 미미르의 지혜로 인한 문제는 크지 않은 편이다. 매일 3만개가 푸시 이벤트로 주어지고 있어 8~10시간 정도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언제까지 현재의 방향성이 유지될지가 중요한데,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라이트 유저 수준에서 불만이 커질 가능성은 적다.  

24시간 게임을 유지해야 하는 상위권 유저들은 유료 상품의 구매는 필수적이다. 수급 경험치 차이가 크고 레벨과 순위에 따라 능력치가 주어지기에 경쟁에 참여하는 유저들은 빠듯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단계별 목표, 디테일한 계단식 구성>
오딘이 다른 게임과 차별화를 둔 부분은 단계를 세분화한 구성이다. 오딘의 메인스토리는 단계별로 나뉘어 있는데,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보스를 클리어 해야 한다. 문제는 보스의 난이도인데, 전투력이나 스탯에 맞춰 확실히 단계가 나뉘어 있다.

이는 단순히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에 스펙업을 하지 않으면 메인스토리가 일정 수준에서 멈춘다. 오딘은 메인스토리에서 주는 경험치가 상당히 커 이를 극복한 유저와 극복하지 못한 유저의 간극은 크게 벌어진다.


이는 신규 지역에서 보다 크게 작용한다. 새로운 지역으로 넘어갈 때 등장하는 보스는 보다 강력한 능력을 갖췄으며, 범위기술의 공격 시간이 매우 짧고 선딜 판정에 가까워 유저 전투력이 일정 수준이 되지 못하면 공략이 쉽지 않다. 파티원들이 함께 공략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결국 전투력이 일정 수준이 되지 않으면 넘기 어렵다.

오딘은 이처럼 전투력에 맞춰 메인스토리에 허들을 만들어 유저들의 목표의식을 단계별로 나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이템 수집을 하거나 과금이 필요하다. 
 

<많은 유저, MMORPG의 재미>
MMORPG는 많은 유저들과 함께할 때 재미가 극대화된다. 대작 MMORPG들이 많은 유저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유저들이 많으면 그 안에서 경쟁이 발생하고 세력이 갈라지거나 연합이 만들어지는 등 게임 안에서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게임사가 목적 없는 세력이나 진영을 구분하지 않아도 최근의 MMORPG는 자신이나 집단의 목적을 위해 경쟁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 지역이나 채널을 독점하거나 좋은 아이템을 주는 몬스터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다. 오딘 역시 서버에 따라 대립하는 길드가 발생하고 있고 통제가 진행 중인 곳도 존재한다. 모두 많은 유저들이 기반으로 존재하는 게임에서 만들어지는 상황이기에 게임사는 유저들의 경쟁에 간섭하지 않고 재화의 흐름을 분석하며 게임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전반적으로 오딘은 경쟁할 MMORPG가 많지 않은 상황에 등장해 빠르게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 서비스 초반 잦은 점검과 대기열로 유저들의 불만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유저들이 게임에서 이탈하지 않은 분위기다.

과금형 아이템인 미미르의 지혜도 매일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넓은 폭으로 유저 층을 수용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지하던전 7층으로 인해 게임사가 설계한 것 이상으로 경험치를 획득하는 부분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앞으로 개발사에서 목표와 방향성을 얼마나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따라 유저들이 보다 탄탄하게 게임에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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