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발할라라이징이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리니지의 독주체제는 오딘의 기세에 힘입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여기에 이터널리턴과 디스테라 등의 가세로 라인업의 무게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은 견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구글 매출순위에서 오딘 발할라라이징, 가디언테일즈를 필두로 달빛조각사,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가 뒤를 따른다. 온라인게임 또한 역주행으로 화제가 됐던 이터널 리턴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오딘과 이터널 리턴을 제외한 타이틀 대다수가 서비스 1년차를 넘긴 장수게임이다. 빠르게 급변하는 게임시장에서 꾸준히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은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노하우가 빛을 발하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라인업에서 드러나는 기조 변화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어느 순간부터 프렌즈 IP(지식재산권) 대신 수요층이 확실한 게임들이 카카오게임즈의 신작을 대표하기 시작했다. 

2020년 3분기 실적보고서 PT 자료는 ‘대형 신작 및 기존 타이틀의 글로벌 확대’라는 내용으로 방향성을 표현했다. 2021년 1분기 실적보고서 PT 자료는 보다 구체적으로 ‘해외에서 검증된 게임 소싱 및 성공 경험이 있는 스타 개발진들의 대형 신작’이라고 차기 라인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방향성 변화는 최근 출시된 게임만 보더라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과거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 IP(지식재산권)을 중심으로 퍼즐과 레이싱, 모노폴리 등의 신작을 공개했으며 하이퍼 캐주얼 코드를 중심으로 한 프렌즈타임을 비롯해 비교적 비중이 가벼운 게임들을 다루었다. 

이러한 캐주얼 코드는 경쟁사 게임에 비해 뒷심이 부족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최대 격전지인 MMORPG, RPG 장르에서 리니지를 비롯한 스테디셀러 게임들에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게임사 입장에서 중장기적인 콘텐츠 파워를 발휘할 라인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가벼웠던 과거와 달리, 최근 행보는 사뭇 무겁게 진행되고 있다. 각 게임들의 출시일 간격 역시 짧지 않다. 운영진은 가디언테일즈, 달빛조각사,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의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딘 발할라라이징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와 가디언테일즈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가디언테일즈는 출시 초반부터 서비스 1년을 맞은 지금까지 매출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으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해외 인기게임상을 수상하는 등 게임성과 상업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여기에 오딘 발할라라이징도 매출과 퀄리티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으면서, 신규 IP와 새로운 트렌드로 시장의 문을 두드린 시도가 드디어 빛을 보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사간의 초격차를 이뤘다. 다음 행보는 장르의 폭을 넓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3분기 이터널 리턴과 월드 플리퍼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4분기에는 에버소울, 디스테라가 출시를 기다린다. 

장르가 확대되면 중장기적인 라인업과 안정성 강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일본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기록 중인 우마무스메와 다크어벤저 시리즈로 유명한 반승철 대표의 프로젝트 아레스, 로드컴플릿의 가디스오더, 송재경 대표의 신작 MMORPG 등이 카카오게임즈 라인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유저들이 게임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정성과 편의성 강화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반기 방향성을 밝혔다. 

상반기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조 변화가 시험대에 오르는 시간이었다. 퀄리티 향상에 집중한 선택은 성과로 이어졌고 다음 신작 출시를 위한 발판으로 이어졌다. 체질 개선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반기와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미래에도 카카오게임즈의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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