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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만 5년, '포스트 포켓몬고'는 탄생할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7.19 17:20

미국게임 사상 최다 일일이용자, 누적 매출 5조 7천억원. 포켓몬고의 5년간 기록이다. 

포켓몬고는 AR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고, 나아가 게임 지형을 흔들었다. 출시 엿새 만에 하루 유저수 2,100만명으로 미국게임 신기록을 달성했다. 유저당 평균 이용시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훌쩍 넘겼다. 단일 게임을 넘어 사회현상이 됐다.

5주년을 맞이했지만,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이다. 2021년 상반기 매출은 6억 4,160만달러(7,357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4%가 오히려 늘었다.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큰 고비를 넘긴 것도 트레이너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5주년을 기념해 한정 출현한 공중날기 피카츄

포켓몬 IP + 나이언틱 AR = 효과는 굉장했다

나이언틱이 처음 존재감을 드러낸 게임은 2012년 출시한 인그레스였다. 인라이튼드와 레지스탕스 진영 중 하나를 택하고, 현실 위치에 존재하는 포탈을 점령해 땅따먹기 방식으로 아군 진영의 필드를 만들어가는 AR게임이다. 

적대 진영과의 대립과 내부 협력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면서 높은 몰입감을 완성했고, 지금까지도 국내 마니아 유저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특히 수도권 대형 공원에서 주말에 펼쳐지는 포탈 쟁탈전은 강제로 산책을 유도하는 콘텐츠였다.

포켓몬고는 인그레스 기반 시스템을 포켓몬 세계관에 맞게 재정비했다. 유저간 경쟁 콘텐츠는 체육관 배틀로 단일화했고, 포켓볼을 던져 야생 몬스터를 수집하는 게임의 본질에 힘을 줬다. 레이드배틀, GO로켓단과 같은 협력 콘텐츠도 전작보다 눈에 띄게 발전했다.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IP 고정팬들은 물론, 게임을 즐기지 않던 대중들까지 포켓몬에 강렬한 몰입을 보였다. 이스라엘 대통령이 본인 집무실에 출현한 '나옹'을 촬영해 SNS에 올린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지역과 계층을 가리지 않는 전세계적 열풍이었다.  

일국 대통령이 인증샷 찍는 게임

5년째 '포스트 포켓몬고'는 없다

포켓몬고 돌풍 이후, AR게임의 르네상스를 예견하는 목소리는 커졌다. 실제 공간을 여행하면서 가상세계와 결합된 게임을 즐긴다는 콘셉트는 분명 매력적일 수 있었다. 그러나 포켓몬고가 5주년을 맞이하는 사이, 비견될 만한 신작 AR게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개발사 나이언틱 역시 포켓몬고의 그늘은 피하기 어려웠다. 차기작인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2019년 기대 속에 출시됐지만, 포켓몬고 시스템을 답습하는 선에서 그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다른 대형 IP 마인크래프트도 AR 버전인 마인크래프트 어스를 선보였으나, 유저 이용 부진과 관심 저하가 겹치면서 2021년 6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8년 출시해 서구권에서 흥행몰이를 하던 쥬라기월드 : 얼라이브 역시 매출 급감을 겪었다.

코로나19 확산 절정기와 맞물린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트 포켓몬고'를 표방한 게임들은 대부분 2019년 이후 출시됐고, 얼마 되지 않아 몰아친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포켓몬고에 비해 게임성 면에서 특별한 변화와 발전이 느껴지지 않은 점도 근본 요인으로 꼽힌다.

'리즈 갱신'하는 그래프 (출처: 센서타워)

'포스트 팬데믹'... AR게임의 다음 진보 나올까?

포켓몬고 흥행을 말할 때 한국 사례는 잘 포함되지 않는다. 서구권 유저층에서 특히 폭발적이었기 때문. 하지만 국내 역시 성공적인 롱런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출시 초창기 가장 많은 유저가 즐기는 게임이었다. 1일차 하루 사용자 수는 390만명을 기록했고, 우상향을 그린 끝에 설 연휴 62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역대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금도 이벤트 시즌마다 매출 10위권에 모습을 드러낸다. '핵과금' 의존 비율이 높은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의 애정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적이다.

포켓몬고 게임성은 캐릭터 수집에서 출발한다. 싱글플레이만으로 정기적인 게임 관리가 가능하고,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수집과 육성으로 기본 성취감을 준다. 해당 분야에서 포켓몬만큼 세계적인 인지도와 데이터를 쌓은 IP는 없다. 

만일 새로운 흥행 AR게임이 나온다면, 완전히 새로운 플레이 방식으로 무장한 게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R 기술은 이미 대중의 일상에 자리잡았다. 다시 야외 활동을 권장하는 시기가 왔을 때, AR 게임성도 새로운 세대가 올 수 있을까. 미래 게임계를 바꿀 중요한 변수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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