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GTA5는 애정 어린 시선과 더불어 짜증 섞인 한숨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수작임과 동시에, 후속작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로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GTA5는 2013년 9월, PS3와 Xbox360으로 출시된 이후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다음 해에는 1인칭 시점 모드를 지원하는 PS4와 Xbox One 버전을 출시했으며, 그 다음 해에는 대망의 PC버전이 추가됐습니다. 매 버전마다 그래픽 수준은 놀라울 정도로 업그레이드됐고 로스 산토스의 모습 역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게임이 출시된 지 어느덧 8년, 차세대 콘솔 PS5와 XSX/S 버전의 출시가 결정되었습니다. 정확한 일정은 11월 11일. 레드데드리뎀션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GTA 온라인 스탠드얼론 버전도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락스타게임즈는 GTA3 20주년을 맞아 깜짝 소식을 준비했으며 특히, GTA 온라인 유저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GTA 시리즈 역사상 후속기기 대응에 이렇게까지 많은 정성을 쏟았던 게임은 없었습니다. 버전마다 그에 걸맞은 업그레이드도 함께 보여주는 만큼 장인정신을 실천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애증 어린 시선도 존재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또 GTA5라는 겁니다. 후속작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 공개 역시 전무합니다. 락스타게임즈는 GTA5가 처음 등장한 2013년부터 싱글플레이 관련 추가 DLC를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GTA4가 더 로스트 앤 댐드와 더 발라드 오브 게이 토니 확장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행보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죠.
GTA5의 온라인 버전은 여전히 활발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애증의 시선은 좀처럼 거둬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온라인은 스토리 주요 인물들이 조연 NPC 정도로만 모습을 드러내고 무엇보다 제대로 즐기려면 막대한 양의 GTA 달러, 즉 게임머니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락스타게임즈가 GTA5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출시 8년 차 게임임에도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모회사 테이크투에 따르면 GTA5는 2020년 한 해 동안 2천만 장이 팔려, 총 1억 4천만 장의 판매고를 경신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2020년이 2013년 이후에 게임을 가장 많이 판매한 해라는 점이죠.
인기는 여전합니다. 스팀차트에 따르면 20만이 넘는 유저들이 여전히 GTA5를 즐깁니다. 동접 순위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 도타2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죠. 최근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이끈 러스트조차 6위에 머무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여전한 재미와 인지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기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답은 온라인의 독특한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GTA5는 유료 DLC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대신 주기적인 대형 업데이트가 자리를 대신하죠. 업데이트는 추가 비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모든 유저들이 차별 없이 해당 업데이트 내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는 주기적이고 볼륨은 상당합니다. 의상, 차량, 버그 수정 정도만 추가하는 패치가 있는가 하면, 습격과 CEO처럼 플레이 패턴 자체를 바꿔버리는 대규모 업데이트도 있죠.
DLC를 대체하는 대형 업데이트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여지로 연결됩니다. 과거에는 임무와 구, 신 습격, 차량 반입/반출 등으로 달러를 벌어들여야 했던 반면, 최근에는 카요 페리코 습격이 효율 높은 캐시카우로 떠올랐습니다. 1~2인 습격의 추가로 GTA 달러 수급 난도가 떨어지면서, 무과금 유저도 잠수함과 헬리콥터, 오프레서 Mk.2 등의 고급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죠.
GTA5는 출시 8년 차를 맞은 지금까지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내역과 그에 따른 성과만 보면 어떤 신작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죠. GTA6 정보 공개를 미루는 락스타게임즈가 얄밉더라도 꾸준한 서비스와 콘텐츠 관리 능력은 인정할만한 부분입니다.
언제 즈음이면 GTA6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GTA6의 출시일에 대해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가장 신빙성 높은 추측은 게임이 계속해서 후속작의 빈자리를 채우는 예상일 것입니다. 오래되었지만 고리타분하지 않고 새로운 GTA5가 말이죠.